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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올 1월 42억1000만달러 적자, 2월 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3월(1억6000만달러) 흑자 전환됐지만, 4월(-7억9000만달러) 적자로 재전환됐다. 이후 5월(19억3000만달러)부터 개선의 조짐을 보였고 6월(58억7000만달러)과 7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경상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보인 것은 지난해 5~7월 이후 1년 만이다.
상품수지가 42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4월(5억8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5월(18억2000만달러)과 6월(39억8000만달러), 7월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본원소득수지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경상수지 흑자 행진을 뒷받침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29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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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수지가 흑자 행진을 이어갔지만, ‘불황형 흑자’ 성격을 띠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 발생한 흑자이기 때문이다. 7월 상품수출은 504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8% 감소했다. 수입도 461억5000만달러로 22.7% 줄었다. 수출과 수입 각각 11개월, 5개월 연속 감소세다.
이 부장은 올 4분기 수출의 플러스(+) 전환을 전망했다. 그는 “7월 통관 수출 증가율 회복세가 조금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8월, 9월엔 감소세가 많이 줄어들 것 같다. 4분기엔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본다”며 “그렇게 되면 불황형 흑자 얘기는 큰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경상수지가 올 들어 처음으로 전년동월 수준을 웃돌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7월 경상수지는 1년 전(17억달러)보다 흑자 폭이 커졌다.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뚜렷해지는 조짐을 보이면서, ‘상저하고’ 경기 전망이 유효하다는 관측이다. 이 부장은 “하반기 첫 달인 7월 경상수지가 전년동월 수준을 선행하며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분명해졌다”며 “이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오름세가 경상수지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국제유가는 최근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 부장은 “지금까지 국제유가가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최근 가파른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상품수지 흑자 규모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