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디지털 가상자산 시장의 급성장에 한국거래소가 해당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한국거래소 핵심전략 방향’을 제시하며 디지털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언급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가상자산 사장규모는 2000조원을 넘었다. 거래량은 300조원까지 증가했다. 한국의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중국, 미국에 이은 3위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거래 규모는 2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5월 기준 투자자는 587만명으로 추산됐다. 국내 영업 중인 가상자산사업자는 60여개사나 된다. 하지만 주식시장과 같이 하한가나 상한가 기준이 적용되지 않아 자산가격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한 투자 위험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손 이사장은 디지털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구체적인 진입 시점과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 시장의 비트코인 ETF, 비트코인 선물 상품 안착, 해외 거래소의 관련 인덱스 개발 및 플랫폼 사업 진출, 해외 정책 당국의 가상자산 거래 규제체계 도입 경과 등을 검토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제도개선이 이뤄진 후 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 이사장은 “이와관련해 정부와 국회 중심으로 법제화 방향이 논의되고 있다”며 “향후 가상자산 관련 법제화가 구체화되면 거래소도 새롭게 접근할 부분 없는지 충분히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