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한·미 국채금리 단기물 동조성↓…국내 영향 제한적"

한국은행 BOK이슈노트 발간
단기물 美 국채 영향 작년 18~19%→올해 10% 수준
10년물 영향 동기간 소폭 줄어 50% 상회
"장기물 위주 동조성…美 국채금리 상승 우려 크지 않다"
  • 등록 2023-09-11 오후 12:00:00

    수정 2023-09-11 오후 12:00: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동조화가 강화됐던 한·미 국채금리가 올 들어 단기물 금리에서 동조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주로 단기 금리에 연동되는 가계·기업 대출금리에 미 국채 금리 움직임이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란 평가가 따랐다.

사진=이데일리DB
한국은행은 11일 ‘한·미 금리 동조화 현황 및 평가’라는 제하의 BOK이슈노트를 통해 “이번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장기물일수록 미국 국채금리의 영향이 커진 가운데, 금년 들어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영향이 낮아져 한·미 금리 동조화의 만기별 차별화로 이어졌다” 밝혔다.

한은 분석 결과 단기물의 경우 미 국채금리 영향이 지난해 18~19% 수준에서 올해 들어 10%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10년물에 대한 영향은 소폭 감소해 50%를 상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 국채금리가 급등했던 지난 7월 25일에서 지난달 21일 사이 1년 이하 단기물 금리는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10년물 금리 상승폭 29bp(1bp=0.01%포인트) 중 약 16bp(56%), 3년물 상승폭 15bp 중 6bp(39%) 정도가 미 국채금리 상승의 영향인 것으로 시산됐다.

금융투자협회,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미 금리 상관계수는 지난해 10년물과 1년물이 각각 0.96, 0.98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의 경우 10년물이 0.93으로 1년 전 수준을 유지한 반면 1년물은 0.64로 크게 감소했다. 실제로 올해 한·미 금리 격차가 100bp 확대됐음에도 10년물 격차는 8bp 확대되는데 그쳤다. 반면 1년물은 63bp 확대됐다.

한은은 올 들어 한국과 미국의 물가·성장 여건과 향후 전망에 대한 시장 기대가 차별화됐고, 통화정책 경로에서도 다소 전망이 엇갈리면서 중·단기물 금리가 동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기간 프리미엄 영향이 상대적으로 높은 장기물은 여전히 높은 동조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됐다.

출처=한국은행


한은은 미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우리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 국채금리가 올라 국내 대출금리가 올라간다는 표현은 옳지 않다는 취지다.

최강욱 한은 금융시장국 채권시장팀 차장은 “미 국채금리의 상승에도 국내 통화정책의 파급경로는 대체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리나라 가계 기업 대출금리가 주로 1년 이하 단기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형 대출 비중이 높은 데다 회사채, 은행채 등 기업과 금융기관의 채권 발행 만기도 3년물 이하 중·단기물 비중이 높아 최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이 우려할 만큼 크게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물 금리 상승 영향으로 동일 만기의 은행채나 회사채 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우려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정책모기지 공급 확대 등으로 가계 고정금리 대출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미 국채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가계대출 증가세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이다.

한은은 미 국채금리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차장은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합리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시장과 원활히 의사소통하면서 국내 시장금리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보다 유의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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