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혼인 19만2000건 ‘역대 최저’…초혼 연령은 최고

연간 혼인건수 4년 연속 바닥…조혼인율도 최저
초혼 연령 남 33.7세·여 31.3세…혼인율 30대 초반 최고
이혼 8.3% 감소…'황혼이혼' 비중, 10년새 9.2% 증가
  • 등록 2023-03-16 오후 12:03:08

    수정 2023-03-16 오후 7:59:35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해 혼인 건수가 19만건대를 유지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가장 높았다. 결혼을 안 하거나 해도 늦게 하는 추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연간 혼인 건수 4년 연속 바닥…조혼인율도 최저치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혼인 건수는 19만1700건으로 1년 전보다 0.4% 줄었다. 이는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기록으로, 2019년부터 시작해 4년 연속 역대 최저를 다시 썼다. .

2021년 처음으로 10만건대(19만3000건)로 떨어졌던 혼인 건수는 2022년에도 올라서지 못했다. 다만 △2016년 7% △2017년 6.1% △2018년 2.6% △2019년 7.2% △2020년 10.7% △2021년 9.8% 등 20만건대로 떨어진 이래 보여온 전년대비 감소폭과 비교하면 완만한 수준이었다.

혼인 건수는 60대 미만 연령대에서 모두 감소했고 남자(-8.4%)와 여자(-7.2%) 전부 20대 후반에서 가장 많이 줄었다. 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연령별 혼인율은 남녀 모두 30대 초반에서 가장 높았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도 전년 대비 0.1건 줄어든 3.7건으로 최저치였다. 조혼인율은 세종(4.4건), 제주·경기(4.0건) 순으로 높고 전북(3.0건), 대구(3.2건), 경북(3.1건) 순으로 낮았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건수와 조혼인율이 또 역대 최저치를 기로한 데는 25~49세 연령 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2022년 35%로 감소하는 등 혼인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도 이유”라고 진단했다.

초혼 연령 남 33.7세·여 31.3세…혼인율 30대 초반 최고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7세, 여자 31.3세로 1년 전보다 각각 0.3세, 0.2세 상승했다. 10년 전보다 남자는 3.9세, 여자는 4.3세 높아진 것이다.

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연령별 혼인율은 여자의 경우 30대 초반이 41.3건으로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이 35.7건으로 뒤따랐다. 전년 대비 30대 초반은 0.6건 증가했으나, 20대 후반은 2.5세 감소했다. 남자의 연령별 혼인율은 30대 초반이 40.3건, 30대 후반 20.9건, 20대 후반 20.4건 순이었다.

전체 혼인 건수의 연령별 구성비를 보면 남자는 30대 초반 35.7%, 20대 후반 19.6%, 30대 후반 18.9% 순으로 비중이 컸다. 여자도 30대 초반 33.5%, 20대 후반 30.8%, 30대 후반 12.9%로 추이가 비슷했다.

남녀 간 평균 초혼 연령 차이는 2.5세로 전년 대비 0.2세 증가했다. 10년 전보다 남자는 1.6세, 여자는 1.9세 각각 상승한 것이다.

초혼 부부 중 남자 연상 부부 비중은 64.4%로 0.1%포인트(p), 여자 연상 부부(19.4%) 비중은 0.2%p 증가했다. 동갑 부부 비중은 16.2%로 0.4%p 감소했다. 초혼부부 다섯 쌍 중 한 쌍은 여자가 연상이었고, 여자 연상 부부의 비중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 10년 전보다 3.8%p 늘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혼인·이혼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혼인건수는 19만 2000건으로 전년대비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이혼 8.3% 감소…‘황혼이혼’ 비중, 10년새 9.2% 늘어

작년 이혼 건수는 9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1.8건으로 0.2건 줄었고, 유배우 이혼율(유배우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도 0.3건 감소한 3.7건이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자 49.9세, 여자 46.6세로 각각 전년 보다 0.2세, 0.1세 내려섰다.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 기간은 17년으로, 혼인 지속 기간별 이혼 구성비는 0~4년(18.6%), 5~9년(18.0%), 30년 이상(16.8%) 순으로 많았다. 혼인 지속 기간 30년 이상인 ‘황혼 이혼’은 15만7000건 발생했다.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7%로, 2011년 7.6%에서 지난해 16.8%로 9.2% 높아졌다.

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연령별 이혼율은 남녀 모두 40대 초반에서 각각 6.9건, 7.6건으로 가장 높았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1만7000건으로 1년 전보다 27.2% 증가했고, 이혼은 6000건으로 5.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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