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조선 시대 한일 우호 관계의 상징이었던 ‘조선통신사선’이 260년 만에 일본 시모노세키에 입항한다.
| 조선통신사선 남해 항해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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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2018년 전통 선박 재현연구 사업으로 제작한 조선통신사선으로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 간 약 1000㎞에 이르는 뱃길을 260년 만에 재현한다고 30일 밝혔다.
조선통신사선은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약 200여 년간 총 12차례에 걸쳐 일본에 파견된 평화사절단 500여 명을 태우고 대한해협과 쓰시마 해협을 건너 일본 본토 관문인 시모노세키를 지나 오사카항까지 입항한 국제교류선이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에서 2018년 실물 크기로 재현해 운항 중이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조선통신사선을 한일 문화교류와 우호의 상징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부산문화재단과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다. 지난해 조선통신사선으로 1811년 이후 212년 만에 쓰시마에 입항, 이즈하라항 축제에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조선통신사 행렬에도 참여한 바 있다.
조선통신사선이 일본 시모노세키까지 운항하는 것은 1764년 조선통신사 11차 사행 이후 260년 만이다. 올해는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부산문화재단, 일본 시모노세키시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조선통신사선 입항 환영식, 선상박물관 및 문화공연,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심포지엄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조선통신사선은 30일 오후 7시 30분 부산 영가대에서 개최하는 해신제를 시작으로 31일 부산항에서 출항해 시모노세키까지 30일간(7월 31일~8월 29일) 운항한다. 쓰시마, 이키, 아이노시마 등을 차례로 입항해 약 1000여명의 일반 시민과 조선통신사의 정신인 ‘성신교린’(誠信交隣, 서로가 속이지 말고, 믿으며 싸우지 않아야 좋은 이웃이 될 수 있다)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8월 23일 시모노세키에서는 ‘260년의 시간을 넘은 내항, 조선통신사로 배우는 문화교류’라는 주제로 한일 공동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한다. 이어 8월 24일과 25일 양일간은 시모노세키시에서 개최하는 ‘바칸 축제’에 참여해 국내외의 관람객들에게 조선통신사선을 선보이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