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의혹` 송치에 입 연 이재명 "경찰에 물어보라"

14일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 만남
최고위서 "정부, 정적제거에 국가 역량 소모마라"
이 대표 측근 "일일이 대응할 필요 없어"
  • 등록 2022-09-14 오후 12:04:03

    수정 2022-09-14 오후 12:04:03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남 FC 후원금 의혹’ 관련 경찰의 결정이 바뀐 것에 대해 “왜 뒤집혔는지 경찰에 물어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성남 FC 수사 및 송치 결정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된 것에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18년 6월 뇌물죄 등 혐의 고발장이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해 9월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그 이후 지난 2월 고발인 측이 이의 제기를 신청하자 검찰은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 지난 7개월 동안 수사를 재개했다.

그 결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이 대표와 성남시 공무원 1명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의견의 보완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한 공개적 발언을 삼간 채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시작 전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것 외엔 직접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정부도 정쟁또는 야당탄압, 정적(政敵)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아달라. 민생 개선, 한반도 평화 정착, 대한민국 경제 산업 발전에 노력해주길 다시 한 번 당부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검·경 수사에 대해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제3자 뇌물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절의 경제공동체 개념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이재명 당시 시장과 경제공동체라는 부분을 찾기 어렵다”라며 “이는 무리한 정치탄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 “혹시 건네는 돈을 받으신 적 있느냐”라고 묻자 이 대표는 웃으면서 “왜 이러세요”라고 부정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정권 정치탄압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도 박근혜 대통령 시절 당시 미르재단 사건과 비교하며 “당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나 신동빈 롯데 회장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만나 부탁한 사정해 미르재단의 출연금이 나왔는데 삼성은 무죄 롯데 또한 기소도 못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이는 비교할 성질의 것이 아니고 후원금이 아니고 성남 FC가 자체적으로 소위 두산이라는 기업을 홍보해 준 홍보비의 대가다. 홍보비다. 이 대표는 사업자인 두산과 만난 적도 없고 한 푼도 (이 대표) 주머니에 들어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 측은 연이은 기소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의 측근은 이날 통화에서 “‘윤석열 검찰’의 무자비한 공세에 하나하나 해명하는 것은 오히려 소모적이고 프레임에 갇히는 것”이라며 “이 대표는 최소한으로 필요한 때에 적절한 발언을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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