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김원규 NH투자證 사장 “자본시장 First Mover 도약”

고객과 장기 파트너십 구축하고 글로벌·디지털 활용
리스크 고려한 안정 성장 추구…“먼저 움직여 시장 개척”
  • 등록 2018-01-02 오전 11:41:58

    수정 2018-01-02 오전 11:41:5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김원규(사진) NH투자증권(005940)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최고의 금융 가치를 창출하는 자본시장의 퍼스트 무버’로 삼고 모든 사업부문에서 업계 1등 경쟁력을 갖춰 고객 신뢰를 얻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김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둬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자평하며 “통합 증권사 출범 3년 만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의 공이 크다”고 격려했다.

올해도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의 동반 상승을 통해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그는 “우리의 2배 가까운 외형과 압도적 사업기반을 가진 경쟁자가 등장했고 그룹사 고객기반이나 증권 중심 의사결정 구조로 도전할 경쟁사가 많다”며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고객과의 장기 파트너십 △글로벌과 디지털 활용 △리스크 고려한 안정적 성장 추구 △범농협 일원 역할 강화를 제시했다.

우선 김 사장은 고객 투자 시계가 길어짐에 따라 고객 관계도 장기화되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고객관리를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장기 안목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해 윈윈하는 모델로 먼저 움직여야 한다”며 “기업금융(IB)도 기업의 라이프사이클 전 생애를 아우르는 자문 역량을 갖추고 선제 딜을 제안하는 ‘리스크 마스터’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업의 새로운 성장전략을 위해서는 글로벌과 디지털을 십분 활용해야 한다는 진단도 내놨다. 그는 “글로벌 상품의 소싱과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거점을 활용해 비즈니스 기반을 넓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디지털 플랫폼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WM 외 사업부문이나 업무 방식에도 디지털을 적극 접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본 활용 비즈니스가 확대되는 시점에서 리스크를 고려한 안정적 성장도 당부했다. 그는 “자본 활용 비즈니스는 단기 수익 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위험이 급격히 커지는 특징이 있다”며 “시장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나 전략 다변화로 안정적인 운용 수익률을 확보하고 북 활용 비즈니스의 리스크 관리를 더욱 고도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로마 초대 황재 아우구스투스의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 천천히 서둘러라)’라는 문구를 인용한 김 사장은 “먼저 움직여 시장을 선점하고 개척하지 않으면 결국 낮은 마진을 감내해야만 한다”며 “모든 비즈니스에서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NH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희망찬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더 좋아질 미래, 앞날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하루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첫날 잠시 여유를 갖고, 올 한 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임직원 여러분

지난 2017년, NH투자증권의 성과를 잠시 돌이켜보면 이런 말이 떠오릅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주식시장의 활황과 우려했던 금리인상이 현실화 된 혼재된 시장상황과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증권업계의 경쟁 속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우리가 가진 저력을 과시했고 전 사업부문이 고른 성과를 시현하여 질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통합 증권사 출범 3년 만에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한 임직원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공이 큽니다. 지난 한 해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NH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2018년 시장 환경에 대해 우리 리서치본부에서는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의 동반 상승을 예상하며, 계절로 보면 겨울보다는 활짝 핀 여름이나 만개한 가을에 가까울 것이라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은 브렉시트나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처럼 굵직한 이벤트에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항상 부정적인 시장이 예견 되어 걱정이 많았는데, 올 해는 비교적 우호적인 시장이 예상된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언제든지 금융시장은 급변할 수 있습니다. 금융위기는 10년 주기로 반복됐다는 경험칙을 떠올리면 리먼 사태 10년차인 올 해, 조용히 넘어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듭니다. 항상 도사리고 있는 잠재적인 위험을 대비하며 쉽사리 마음을 놓아서는 안되겠습니다. 게다가 시야를 넓혀 업계의 경쟁구도를 살펴보면 더욱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2배 가까운 외형과 압도적 사업기반을 가진 경쟁자가 등장했고 그룹사의 고객기반이나 증권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활용해 더욱 거세게 도전해 올 경쟁사가 많습니다. 또한,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NH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NH투자증권은 통합 이후 ‘고객중심 혁신’을 추진하고 지속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였습니다. 하지만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려면 또 한 번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며 2018년의 경영목표인 “최고의 Financial Value를 창출하는 자본시장의 First Mover”를 해법으로 삼으려 합니다. 고객과 시장의 판세 변화를 가장 먼저 읽고 모든 사업부문에 업계 1등 경쟁력을 갖춰 고객이 제일 먼저 찾고 가장 신뢰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해야합니다.

이를 위해서 첫째, 고객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쉽을 구축해야 합니다. 급속한 고령화와 은퇴 후 늘어난 수명으로 인해 고객들의 투자시계(Investment Horizon)가 더욱 길어지고 고객과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고객관리’를 획기적으로 강화해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이 우리를 신뢰하게 하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고객과 ‘파트너쉽’을 구축해 Win-Win하는 모델로 먼저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야 고객의 Life-cycle에 걸친 Financial Value를 극대화하고 회사나 직원이 고객의 ‘평생 파트너’가 되며 안정적인 성장도 가능해집니다. 기업금융(IB)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간 우리가 안정적이고 신용도가 높은 대형 딜에 집중해, 다수의 딜을 수임하는 ‘Flow Monster’에 가까웠다면 앞으로는, 기업의 Early-Stage에서 후기 사업구조 재편이나 M&A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Life-cycle 全 단계를 아우르는 자문 역량을 갖추고 선제적으로 딜을 제안하는 ‘Risk Master’로 거듭나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한 기업성장의 파트너로 포지셔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글로벌’과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통상 기업이나 비즈니스의 성장은 사업초기 완만한 성장을 거쳐 어느 순간 큰 폭의 성장을 이루고 성숙단계에서는 성장률이 둔화되는 ‘S자 형태’의 커브를 그립니다. 우리의 비즈니스가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선진IB의 투자은행형 모델로 진화했지만, 대부분의 사업이 ‘성숙단계’에 놓여 있어 성장성이 둔화될 우려가 있습니다. 이를 타개하고 새로운 성장곡선을 그려내려면 글로벌과 디지털을 십분 활용해야 합니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를 막론하고 ‘해외나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니즈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Mega Trend입니다. 글로벌 상품의 소싱과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우리가 보유한 해외거점을 활용해 비즈니스 기반을 넓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키워야 할 것입니다. 또한, 디지털은 금융업의 본질이나 패러다임을 흔들 수 있는 매우 중요한 Factor입니다. 우리도 이에 적극 대응해 보다 강력한 ‘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의 디지털 플랫폼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카오 뱅크와 같은 혁신적 기업이 등장하며 기존 금융사에 매우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고 고객의 눈높이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아닌, 고객관점에서 쉽고 편리한 플랫폼을 만들고 차별화 된 ‘디지털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해야 우리가 업계를 선도할 수 있습니다. 또한 WM 외 사업부문이나 우리가 일하는 업무 방식에 있어서도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접목해야 합니다. 이미 글로벌 선진 IB나 다른 금융회사들은 빅 데이터를 분석해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위한 ‘Data Analytics 구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채널에서 생산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와 회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다룬다면 고객의 니즈를 세심하게 파악할 수 있어 더욱 개인화된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고 전반적인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셋째, 리스크를 고려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증권업의 대형화가 진행되고 비즈니스가 더욱 고도화되면서 ‘자본 활용’ 비즈니스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본 활용 비즈니스는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에만 초점을 맞추거나 리스크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위험이 급격히 커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3년에서 5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이 유지될 수 있어야 지속적인 성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상황에 대한 유연한 대처나 전략 다변화로 안정적인 운용 수익률을 확보하고 북 활용 비즈니스의 리스크 관리를 더욱 고도화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범농협의 일원으로서 역할 강화에도 힘써야 합니다. 농협에서는 조직의 근간인 농민들 속으로 뛰어들며 농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융회사 고유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활동과 농업과 관련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해 수익성 뿐만 아니라 ‘農心전파’에도 앞장서는 NH투자증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NH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초대형 증권사간의 치열한 경쟁과 디지털 패러다임으로 인해 빨라진 변화의 속도로 무엇하나 안이하게 대응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우리에겐 항상 업계를 선도하고 치고 나가야 하는 부담감도 있습니다. 로마의 기틀을 다지고 평화의 시대를 열었다고 칭송받는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페스티나 렌테(Festina Lente),천천히 서둘러라”를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우리도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고객’을 살피는 동시에 추진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재빨리 앞서나가야 합니다. 이제는 First Mover만 살아남는 시장입니다. 시장과 고객은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비슷한 역량을 가진 대형사들은 다른 회사의 비즈니스를 쉽게 따라하고 있습니다. 먼저 움직여 시장을 선점하고 개척하지 않으면 결국 낮은 마진을 감내해야만 합니다. 모든 비즈니스에서 First Mover가 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고민하고 변해야 할 시점입니다. 그래야 우리가 스스로의 위상을 지키고 나아가 퀀텀점프도 할 수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올 한해도 해야 할 일이 많아 다소 마음이 무거울 수 있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역량이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도전하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습니다.

다시 한 번,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는 임직원 여러분과 NH투자증권의 발전을 위해

변함없는 지지와 애정을 보내주시는 고객님과 주주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8년에도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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