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경탑기자] 작년 여름 이후 가계부실 문제 등으로 주가흐름이 짓눌렸던
국민은행(60000) 등 은행주에 대한 1분기 오버슈팅 기대감이 일고 있다.
특히 이 기간 은행업종지수가 거의 반토막이 났을 정도로 골고루 하락한 은행주들이 지난해 10월이후 조금씩 상승세를 보인 결과 올들어 6일 현재 저점(작년 10월) 대비 17% 상승하고, 업종 대표주인 국민은행은 지난달 이후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고 있어 이같은 기대감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과연 은행주의 발목을 잡았던 가계부실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그동안 이 문제로 잔뜩 움츠렸던 은행주들이 다시 뜀박질을 재개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았다.
김원열 현투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실 문제가 1분기 중 진정되더라도 최근 은행들의 성장축이 가계중심 영업체제에 있었던 점을 감안할 경우, 은행주들이 올해 처음으로 성장성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며 "은행주의 1분기 중 오버슈팅 기대는 이르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지난해까지 가계대출 등으로 대규모 자산 증가를 이루는 등 고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연체율 증가세 둔화는 곧 가계대출 감소로 이어져 이에따른 외형상의 자산감소로 향후 성장성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김 연구원은 "은행업종에 대해서는 중립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구체적인 투자종목도
국민은행(60000)과
신한지주(55550) 등으로 범위를 좁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일찌감치 합병을 통해 올해 직면할 성장성 둔화 요인에 미리 대비했지만 최근 합병한 서울은행-하나은행의 경우 합병비용 부담 등이 추가적인 문제로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또 은행주에 대한 적절한 투자시기로 그는 "향후 경기가 좋아져 가계 소득수준이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시장 컨센서스가 확산된 이후로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정성국 신영증권 연구원도 은행주의 1분기 오버슈팅 기대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정 연구원은 "은행주의 경우 가계대출 리스크보다는 이들 은행들이 소유하고 있는 신용카드 연체 등에 따른 리스크가 더욱 크다"며 "1분기 은행주에 대한 반등 기대는 다소 성급하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기대감으로 1분기중 실적 모멘텀 등 주가반등 기대심리가 일고 있으나, 은행의 카드여신 문제가 여전히 주가의 걸림돌로 남아있는 한 이같은 기대는 순진하다"며 "신용카드사의 경우 내년 하반기까지 실적이 좋아질 확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예금금리 인하와 대출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NIM(순이자 마진)이 외연상 개선되는 것처럼 보이나 이는 연체율 증가에 따른 충당금적립비용 증가와 공적자금 상환부담금(0.1%) 등에 따른 실제비용 반영분으로 실질적인 NIM 개선은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구경회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월이후 은행들이 가계대출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올해 1분기중 가계 연체율이 정점을 찍고 내려설 것"이라며 "이같은 펀더멘털 개선으로 올해 1분기중 은행주들의 오버슈팅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업종대표주인 국민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가계여신(카드 포함) 비중이 65%로 가장 높기 때문에 가계여신 불안감이 사라질 경우 상대적으로 탄력있게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 연구원은
국민은행(60000)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1분기 중 5만원, 연내 6만원대 회복을 각각 내다봤다. 이는 올해 경기회복 기대감과 작년 연말이후 최근 은행주에 몰린 매수세가 향후 실적 회복에 대비한 선취매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을 반영한 것이다.
구 연구원은 "연체율 문제가 경기둔화로 인한 부실 증가와는 거리가 멀고 이에 따른 신용대란 가능성은 낮다"며 "올해 은행들의 순익은 작년대비 21%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