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대 신호탄 쏜 美 코인베이스…韓선 업비트 상장설 솔솔

14일 나스닥 직상장,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
기업가치 최대 100조원 육박
"제도권 가까이"…암호화폐 업계에 '이정표'
국내선 업비트 상장설…"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검토"
  • 등록 2021-04-04 오후 4:16:59

    수정 2021-04-04 오후 4:16:59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한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최초의 상장사가 탄생하는 것으로, 암호화폐 시대 진입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4일부터 거래 시작, 티커는 ‘COIN’

코인베이스는 지난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나스닥 직상장을 승인받았다. 티커(주식 거래 약어)는 ‘COIN’이 될 예정이다. 직상장은 증권사 등 주관사의 기업공개(IPO)를 거치지 않고 투자자에게 직접 주식을 매도해 상장하는 방식이다.

코인베이스가 계획한 직상장 주식 규모는 1억1490만주다. 코인베이스가 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의 비상장 주식은 지난달 15일까지 장외시장에서 1분기 평균 343.58달러에 거래됐다. 기업가치는 600억(67조7400억원)~ 900억 달러(101조61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인베이스는 (직상장으로) 약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의 현금을 손에 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코인베이스는 100개 이상의 국가에 걸쳐 43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3억 달러의 매출과 3억 2200만 달러에 달하는 이익을 냈다. 수익의 96%가 거래 수수료에서 나온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이달 14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한다. 사진은 코인베이스 블로그 캡처.
설립 9년만에 상장…“암호화폐 업계에 새로운 이정표”

코인베이스가 예정대로 상장할 경우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의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설립된 지 9년만이다. 코인베이스는 2012년 에어비앤비 출신 엔지니어인 브라이언 암스트롱과 골드만삭스 출신 프레드 에샘이 세운 회사다.

업계에서는 코인베이스의 상장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불법 취급을 받던 암호화폐가 조금씩 제도권으로 들어오고 있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서다.

실제로 최근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월가 최초로 비트코인 펀드를 운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전통적인 은행, 기관투자자들도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크다고 여기던 암호화폐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인베이스가 상장하게 되면 암호화폐 투자를 망설이던 이들이 코인베이스 주식을 사서 암호화폐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된다.

CNBC는 “SEC의 코인베이스 직상장 승인은 암호화폐 옹호론자들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호황에 국내선 업비트 상장설 ‘솔솔’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미국 증시 상장설이 솔솔 나온다. 국내 거래소들도 코인베이스의 상장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정작 두나무는 주관사 선정 등 구체화된 계획을 공개한 적이 없다. 두나무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힌 상태다.

그런데도 상장설이 끊임없이 도는 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호황기를 맞고 있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거래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호황기를 맞아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제2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특히 두나무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매출은 전년보다 26% 늘어난 17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암호화폐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 매출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 가치도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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