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다 뺏길순 없지'…갤럭시S21 조기등판하나

"삼성, 갤럭시S 신작 출시 한달 이상 앞당길 것"
아이폰12 돌풍 견제…5G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
스냅드래곤875 탑재…플랫·엣지 투트랙 전략 지속
  • 등록 2020-10-20 오전 11:01:00

    수정 2020-10-21 오전 11:02:07

아이폰에 다 뺏길순 없지 갤럭시S21 조기등판하나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21’(가칭)의 출시를 예년에 비해 한달 이상 앞당겨 1월 말에서 2월 초에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지난 2월11일(미국 현지시간)에 언팩 행사를 통해 공개한 후 3월 초에 출시했다.

‘갤럭시S21 울트라’ 모델의 가상 이미지. (사진= 온리크스 트위터)


갤럭시S21, 이르면 1월 말 출시…스냅드래곤875 탑재

18일 외신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21을 내년 1월 초에 선보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련 소식을 중심으로 다루는 해외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은 16일(현지시간) 내부 소식통을 통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21을 내년 1월 초에 선보이기로 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발표일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제 제품 출시일은 1월 말 내지 2월 초가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업계에서는 갤럭시S21에 들어갈 부품들이 예년보다 6주 정도 이른 11월부터 대량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식도 나온 바 있다.

갤럭시S21의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의 최신형 칩셋 ‘스냅드래곤875’가 탑재될 전망이다. 후면 카메라 모듈이 왼쪽 모서리에 밀착되고 일반 모델은 트리플(3개), 울트라에는 일반·초광각·망원 렌즈를 포함한 쿼드(4개)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면 카메라 구멍은 전작에 비해 더 작아진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와 같이 일반 모델은 플랫 디스플레이를, 울트라 모델은 엣지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전망이다. 65와트(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으며 기본 구성품에는 25W 충전기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간) 온라인 행사를 통해 아이폰12을 공개했다. (사진= 동영상 캡쳐)


“아이폰12 독무대 막는다”…신제품 효과 분산

삼성전자가 갤럭시S21의 공개를 서두르는 이유는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폰12’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노리는 것이라고 분석했지만, 신제품 출시가 어려운 화웨이를 의식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시를 앞당길 필요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하반기에 ‘갤럭시노트20’을 비롯해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S20 팬에디션(FE)’ 등을 최신 사양의 전략폰을 다수 세계 시장에 출시했다.

하지만 아이폰12 견제용이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통상 출시 첫해인 4분기에 정점을 찍는 아이폰의 ‘신제품 효과’를 떨어뜨리고 연말 연초 구매 수요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어서다. 특히 출시를 앞두고 올해 연말부터 관련 소식이 나오면서 사실상 아이폰의 독무대였던 4분기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IT 전문 매체인 안드로이드센트럴은 “아이폰12 발표의 잉크가 채 마르지도 않았는데 벌써 새해 차기 삼성 갤럭시S21 라인업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며, “일부 사람들은 새로운 갤럭시S 시리즈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아이폰12 구매를 미룰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갤럭시S21 일반 모델(위)과 울트라 모델(아래)의 가상 이미지. 후면 카메라 모듈이 기기 왼쪽 끝에 밀착됐다. (사진= 온리크스 트위터)


5G폰 수요 증가에도 적기 대응…갤럭시Z플립 가격도 인하

미국 등에서 아이폰12로 높아진 5G폰에 대한 관심을 삼성 제품으로 끌어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과 화웨이에 이어 애플까지 5G폰을 출시하면서 관련 인프라와 서비스가 보강되고 가입자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2은 5G폰에 대한 시장수요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삼성 입장에서도 수요 증가 파도에 올라탈 수 있어 부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 올해 2월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의 출고가도 최근 더 인하했다. 165만원에 출시된 갤럭시Z 플립 LTE 모델의 출고가는 9월 초 134만2000원으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주에는 118만8000원으로 떨어졌다. 출시 8개월만에 46만2000원 저렴해진 것이다.

이 역시 아이폰12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2’의 국내 가격은 109만원부터로, 갤럭시Z 플립과의 가격 차는 10만원 가량으로 좁혀졌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갤럭시Z 플립 구매 후 기존 휴대폰을 반납하면 각 통신사 중고매입가의 최대 2배까지 보상하는 특별 보상프로그램도 진행하다. 갤럭시 뿐 아니라 아이폰도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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