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정보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053800)가 내세운 홍보문구다.
이번 디도스(DDoS) 공격으로 안철수연구소는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이 됐다. 정부 당국이 공격 진원지에 대한 정보나 단서도 찾지 못하고 허둥댈 때 민간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추가 공격을 예견하고 예방대책을 내놓는 등 사실상 사이버 보안 지휘를 맡았다.
김홍선 대표의 언론사 인터뷰가 줄을 잇고 있으며 해외 언론들도 직접 취재를 위해 방문하고 있다. 태평양 건너에 있는 안철수 교수 발언도 화제다. 해킹 공격이 거세질 수록 사이버 세상은 안철수연구소라는 이름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국내외 언론 관심 집중.."인터뷰만 500건"
10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여의도 CCMM 건물 6층에 자리잡고 있는 안철수연구소에 도시락 박스 수십개가 배달됐다. 김밥과 생수통이 담긴 박스도 함께 들어왔다. 한 직원은 "사흘째 점심을 도시락으로 때우고 있다"고 말했다.
안내 데스크에 있는 두 명의 직원은 숨쉴 틈도 없다. 한 직원은 "오늘 오전에만 거의 200통의 전화를 받은 거 같다"며 "PC 하드 디스크 손상을 신고하거나 예방책을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어제(9일)까지는 주로 공공기관이나 기업들 사이트가 다운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날 새벽부터 개인 PC가 손상되기 시작하면서 고객들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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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 홈페이지도 몸살을 앓고 있다. 백신을 다운 받으려는 네티즌이 몰리면서 이날 오전 한때 사이트가 멈추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바이러스 분석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는 입사 4년차 한 직원은 "분석이나 대응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들은 퇴근을 못하고 돌아가며 야근을 하고 있다"며 "인터넷 대란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몸은 힘들지만 고객들의 피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언론사 인터뷰 요청도 줄을 잇고 있다.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의 CNN과 AP통신, 로이터통신, 알자지라방송까지 인터뷰를 위해 다녀갔다. 안철수연구소 홍보팀 관계자는 "전화 인터뷰까지 포함하면 500건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태평양 건너 안철수 교수도 부상
인터넷 대란 기간 동안 이 회사 창업자인 안철수 씨에게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회사 경영에서 한발 물러나 카이스트 석좌 교수로 재직중인 그는 전날(9일)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칼럼 형식으로 블로그에 올렸다.
현재 미국에 연수 중인 그는 게시물을 통해 "앞으로 인터넷 보안 사고는 더욱 심해질 것이므로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과 조직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네티즌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하며 향후 사이버 보안에 대한 투자가 일어나야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대부분 언론사들은 전날 안철수 교수의 발언을 앞다퉈 다루기도 했다.
◇ 보안 최대 수혜주..주가 사흘간 51% 가량 급등
증시에서도 보안관련주 중 안철수연구소는 단연 돋보인다.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지난 8일 이후 사흘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지난 7일 이후 오늘(10일) 종가 기준으로 51% 가량 올랐다.
복진만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표 바이러스 백신 및 보안관제서비스 업체인 안철수연구소는 유료시장인 기업용 백신시장에서 높은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대표 수혜주로 꼽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관련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안철수연구소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보안 산업은 진입장벽이 낮고 수십개 업체들이 난립하는 형국"이라며 "하지만 안철수 연구소는 신뢰도가 높고 과점 사업체인 만큼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안철수 연구소의 대표 상품 `V3`가 유명해진 계기는 1991년 미켈란젤로 바이러스가 대유행하면서다. 당시 안철수 박사가 개발한 V3는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는 1995년 안철수연구소가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안철수 연구소는 또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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