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중국, 일본과의 통화스왑 계약에 그동안 외환당국이 달러 유동성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달러 자금시장은 조금씩 해빙되는 모습이다.
다만 기대감에 기댄 부분이 상당한 만큼 섣부른 낙관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 달러 자금 `숨통`
분명 미국보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높은데도 달러를 빌리기 위해서는 달러 이자는 물론이고 상대편이 지불해야 하는 원화에 대한 이자까지 내줘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만기 1년 미만인 FX스왑시장도 크게 개선됐다. 16일 1개월 스왑포인트는 -5원 수준으로 지난 10월말 이후 한달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 스왑입찰 뜨뜻미지근..`달러 급하지 않다`
시중은행들이 낙찰 희망 스왑포인트를 높게 써낸 탓에 실제 낙찰액이 많지 않았던 것. 이제까지 7차에 걸쳐 진행된 스왑 입찰에서 낙찰금액이 예정금액에 못 미쳤던 것은 번거로운 입찰절차와 환경구축 미비 등의 이유가 있었던 1차와 2차를 제외하고 처음이다. 그만큼 달러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절박하지 않다는 의미다.
◇ 고비는 넘겼다..연말 이후가 문제
일단 한고비를 넘기면서 연말 달러 대란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에 대한 걱정은 남는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혼란을 겪을 여지는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은모 한은 팀장은 "금융기관들이 내년 1분기까지는 달러 자금을 맞춰놓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무래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중인 만큼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는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지금은 시장에 풀려있는 달러가 일시적으로 작동을 한 면도 있고 올해말까지 자금사정이 괜찮을 것이란 기대감도 어느정도 작용하고 있다"며 "그러나 내년 기업 한두개가 부도를 맞고 달러가 안 돌기 시작하면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