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격이 꿈틀거리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놔 뒷말이 많다.
전문가들은 지난달말부터 전세값이 본격적인 상승추세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한국은행은 전세값 안정세가 앞으로 더 두드러질 것이란 낙관까지 하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내놓은 `국내외 경제동향 설명자료`에서 "2월중 아파트 전세가격이 예년과 달리 안정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 목소리를 대폭 낮췄던 한국은행이 이번달에는 더 안정되고 있다는 시각을 내비친 것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월 마지막 주 서울 전세가격은 0.06%, 신도시 0.15%, 수도권 0.13% 올랐다. 신도시인 평촌의 경우 0.53%나 올랐다.
봄철 전세 대란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민간 전문가들은 전세가격 상승이 이제 시작된 것에 불과할 뿐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 실시를 앞두고 전셋집에 눌러 앉는 세입자가 늘면서 수급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전세 대란 정도는 아니겠지만 3월에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2월에 전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된 것은 위태위태한 안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매매가격 오름폭만큼 전셋값이 현실화돼 있지 않아 적정선에 이를때까지 (아파트 소유자 등이) 값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의 시장불안은 주택관련법 영향도 있지만,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세입자들이 전세를 고수할 수 밖에 없다는 게 가장 큰 원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