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E&S 합병 “당분간 추가 개편 없어…시너지·안정화 주력”

18일 SK서린빌딩서 합병 설명 간담회
양사 TF 만들어 합병 시너지 고민
"합병 후 SK E&S 추가 상장 계획 없어"
KKR 보유 3조 RCPS는 현상 유지 협의 중
  • 등록 2024-07-18 오전 11:07:37

    수정 2024-07-18 오전 11:09:03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 SK이노베이션이 SK E&S과 합병을 결정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탄생을 예고한 가운데,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이번 양사 합병은 상당히 큰 변화”라며 “적어도 상당기간 동안은 현재 조직을 안정화하고 시너지를 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박 사장은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양사 합병 후 추가 시너지 효과를 위해 사업재편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사장 이어 “양사 합병의 시너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SK E&S와 함께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함께 고민하겠다”고도 했다.

합병 후 SK E&S를 추가 상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박 사장은 “상장은 지금 전혀 계획이 없다”며 “중요한 것은 SK E&S가 갖고 있는 결집력과 역량이 훼손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이에 따라 현재와 같은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추형욱 SK E&S 사장 역시 “지속적인 수익력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문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책임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이 합병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합병과 관련해 업계 관심은 모은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합병 동의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박 사장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현재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협의 중”이라며 “합병법인에 부담되는 것으로 생각 안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KKR은 현재 약 3조원 규모의 SK E&S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들고 있는데, 이를 상환하거나 전환하는 방식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보유하는 쪽으로 협상 중이라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다음 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오는 11월 1일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1.1917417로 정해졌다.

이번 합병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과 석유화학산업의 지형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박 사장은 이날 질의응답에 앞서 “단기적으로는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고, 탄소중립 등 토탈 에너지 솔루션을 요구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큰 과제”라며 합병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에너지 통합 솔루션 제공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 전 밸류체인과 배터리 사업을 영위한 SK이노베이션과 LNG, 수소, 재생에너지에 강점을 갖춘 SK E&S를 합쳐 에너지 밸류체인 전 영역을 아우른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양사가 합병하면 자산 100조원, 매출 90조원 수준의 외형을 갖추게 된다. 특히 상각전 영업이익(EBITDA)는 합병 전 보다 1.9조원 늘어난 5.8조원 수준으로 증가해 현재 위기를 겪는 배터리 사업에 추가 투자할 여력도 확보할 수 있다. 합병회사는 양사 시너지를 통해 2030년 2조원 이상의 추가 EBITDA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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