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은행 행장 후보는 면접 등을 거쳐 박해춘 LG카드 사장과 이종휘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최병길 금호생명 사장 등 3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금융권 일각에선 이중 박해춘 LG카드 사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보고있다.
박 내정자는 이날 행장 선임과 관련해 "대주주 입장에서 관여할 수 있다"며 "3명의 후보가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훌륭해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박해춘 카드` 강점은
박해춘 사장(59·사진)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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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이익` 측면도 크다.
구조조정 기업에서 성과를 낸 `실전경험`이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박 사장은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서울보증보험을 정상화시킨 바 있다. 또 카드대란으로 상처받은 LG카드를 2년연속 1조원대의 수익을 내는 우량기업으로 바꿔놓기도 했다.
◇ 약점은
먼저 `이헌재 사단`이라는 평이 큰 흠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가 예전부터 이헌재 사단 인사들에 거부감을 표해왔다는 것.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회장에 박병원 전 차관이 내정된 상황에서 비록 관료출신은 아니라고 하지만 이헌재 사단으로 알려진 박 사장이 기용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가 박 사장을 밀고있다는 금융권내 공공연한 소문(?)도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청와대와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금융기관장 인사에는 우리금융(053000)회장, 우리은행장, 기업은행장, 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있다. 이중 유재한 전 재경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이 주택금융공사 사장에, 박병원 전 재경부 차관이 우리금융 회장에 차례로 낙점된 상황에서 청와대가 과연 용인하겠느냐는 것이다.
만약 박 사장이 우리은행장에 낙점될 경우, 이 4자리중 3자리 이상이 재경부의 입김대로 흘러갔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출신이 아니라는 점과 우리은행 노조 등의 반발이 크다는 점도 변수다.
한 은행 관계자는 "황영기 현 행장이 증권사 출신이면서도 우리금융을 무난히 이끈 만큼 박 사장이 은행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꼭 약점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다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은행내외의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