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006400)는 30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으로 매출 4조4501억원, 영업이익 28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38% 감소했다. 전기차용 이차전지(배터리) 사업 부진 영향이다.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지 부문을 중심으로 당초 전망보다 큰 폭의 전방수요 둔화가 이어져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수익성 우위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8%, 57.6% 감소한 6조1619억원, 1953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제외하면 2000억원대 적자다. SK온도 2분기 약 200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삼성SDI는 신중한 투자로 그동안 북미 등 해외 생산 거점 설립을 경쟁사 대비 공격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 이에 가동률 하향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이 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의 2분기 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는 79억원이다. 이를 제외해도 영업이익 2723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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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양산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 공법과 라인 투자 계획은 곧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올 하반기에는 생산 공법을 확정하고 일부 초기 시설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전고체 크기와 용량을 확대한 뒤 다음 단계의 샘플 생산과 공급에 나설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사와 양산 적용을 위한 구체적 스펙 등 프로젝트 논의를 보다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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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양산 시점은 내년 초로 원래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긴다. 전기 자전거와 오토바이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용으로 전기차용은 아니지만, 단기간 내 전기차용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보급형 전기차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해선 2026년 양산을 목표로 리튬인산철(LFP) 개발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삼성SDI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자신했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전기차용 배터리는 수백, 수천만개를 균일한 품질로 생산해야 해 오랜 노하우와 기술이 축적돼야 하고 최근 다양한 정책 변화를 충족할 수 있는 역량도 중요하다”며 “후발 업체들이 높은 수준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중국 등 신생 업체들의 영향력은 제한적이고 기존 톱티어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불황일수록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기조다. 최 대표는 “하반기 역시 녹록지 않은 상황이 예상되지만, 회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미래를 위한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시장이 턴어라운드 되는 시점에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