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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났던 살로스 칠리마 말라위 부통령이 군용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실종됐다.
1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은 이날 오전 9시 17분쯤 말라위 수도릴롱궤에서 칠리마 부통령을 포함해 총 10명을 태우고 이륙한 항공기가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칠리마 부통령 일행은 랄프 카삼바라 전 말라위 법무장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북쪽으로 약 370㎞ 떨어진 음주주 국제공항에 45분 후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악천후로 인한 시계 악화로 항공기는 착륙하지 못했다. 이후 조종사는 회항 지시를 받았지만 몇 분 만에 항공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교신도 끊어졌다.
일단 말라위 정부는 아프리카 이웃 국가들에 지원을 요청했으며 미국·영국·노르웨이·이스라엘 등과도 수색과 관련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생존자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꼭 붙잡고 있다”며 “항공기를 찾을 때까지 작전을 계속 해야 한다는 엄격한 명령을 (당국에) 내렸다”고 덧붙였다.
칠리마 부통령은 지난 2020년 대통령 재선거에서 차퀘라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캠페인에 합류했고, 차퀘라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부통령직에 올랐다.
칠리마 부통령은 지난 2022년 말 정부 계약 체결에 영향을 행사하는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으나 지난달 당국이 이를 무혐의 처분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특히 칠리마 부통령은 내년 말라위 대선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던 인물로 지난 5일에는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우리나라를 찾아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났다.
한편, 지난달 19일에는 헬기 추락 사고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사망했다. 당시 현지 언론과 정부 관계자는 악천후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사고 지역의 산세가 험하고 눈보라 등 악조건으로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