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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8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내국인이 외국에서 쓴 액수인 여행지급(23억 4000만달러)이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한 규모인 여행수입(14억 8000만달러)을 웃돈 탓이다.
5월 여행지급은 1년 전(22억 3000만달러)보다 4.9% 증가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9년 27억 5000만달러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듬해 7억 9000만달러로 급감했다가 4년 연속 증가해 올해는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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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이후 민간소비를 지탱하던 서비스 소비도 최근 둔화하는 추세다. 1∼5월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2.1% 늘어나는 데 그치며 2020년(―2.2%) 이후로 가장 작은 증가 폭을 보였다. 특히 대표적 생활 업종인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에서 부진이 두드러진 모습이다. 5월 숙박·음식점업은 -0.9%로 4개월째 감소세였고, 도소매업 -1.4%도 6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체감경기의 흐름을 보여주는 한은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100.9로 아직 장기평균(100) 수준이다. 이 같은 내수 상황을 두고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은 3개월째 인식 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매달 발간하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지난 5월부터 “내수가 회복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KDI는 지난 5월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6월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7월 “내수 회복세는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 등으로 표현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 기준금리와 한국의 시장금리가 연동된다”며 “미국 금리 인하가 지연돼 우리 시장금리도 높게 유지되면 한국 내수도 계속 안 좋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