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김범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소득에 따른 차등 지원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이 같은 안에 대한 협의를 하면 좋겠다’라는 점도 피력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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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수요 부족으로 골목 상권과 지방·지역 경제가 다 망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 진작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민생회복지원금을 반드시 똑같이 지급하라는 주장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가 보편 지원에 있고 ‘세금 많이 낸 사람을 왜 정부 정책 혜택에서 제외하느냐’라는 부당함 때문에 가급적 보편·동일 지원을 요구했지만, 이게 어렵다면 차등 지원이라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방법으로 고소득층에 대해서는 ‘매칭 지원’을 하는 것도 수용하겠다”면서 “일정 소득 이하는 정부가 100% 지원하되 일정 소득 이상에 대해서는 정부가 80%하고, 본인이 매칭해서 20% 부담하게 한다든지 등의 차등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전국민 민생회복지원금을 더 이상 주장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안 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라면서 “우리가 양보할테니 경기도 살리고 민생도 보살피는 이 정책을 수용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신속하게 만나서 협의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드린다”고 했다.
이날 이 대표는 대통령의 거부권 정치에 대한 비판도 했다.
그는 “소수인 국민의힘이 동의하지 않고 처리된 법안을 100% 다 거부하면서 그걸 무기로 쓰라고 했다고 한다”면서 “다수결을 최선으로 토론해서 합의를 이끌어내되 합의가 안되면 다수결로 결정하는 게 민주주의 원리가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지금 신라시대 화백 제도로 되돌아가자는 것이냐”라면서 “이는 명백한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다. 대의민주주의, 현대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왜 국회가 최후에는 다수결에 의해서 의사결정을 해야하는지 생각해봐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