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주식시장은 눈치를 보며 한걸음을 내딛었다. 거래소시장은 61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시장도 81선 위로 올라섰다. 거래소시장을 견인하는데는 개인이 선봉장을 맡았고,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이 이끌었다.
이제 주식시장은 6월물 선물옵션만기일이라는 강앞에 서있다. 도강에 대해선 선택의 여지도 없고, 피할 수도 없는 강이다.
다만 13일 선물시장에선 6월물과 9월물간의 스프래드가 0.4포인트를 나타내며 6월물 청산물량의 롤오버(이월) 가능성을 열어놨다. 선물과 옵션을 합성매매한 투자자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만큼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결과는 속단할 수 없는 일이다.
<>선물, 분위기는 긍정적이나 "지켜봐야"
이날 선물지수는 0.50포인트(0.66%) 오른 75.80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일에 이은 이틀째 오름세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746계약과 559계약의 매도포지션을 취했고, 증권사는 1466계약의 매수포지션을 나타냈다.
시장베이시스는 0.10포인트로 콘탱고 전환 하루만에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수 206억원, 매도 1058억원으로 순매도 규모가 852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롤오버의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6월물(75.80P)과 9월물(76.20P)간의 스프래드는 0.4포인트를 유지했다. 6월물 미결제 약정수량은 8200여 계약이 줄어든 반면 9월물 미결제 약정은 7300계약 가까이 늘었다.
이는 결국 만기일을 앞두고 이미 롤오버가 진행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9월물의 거래량이 1만계약을 넘어선 것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날 현재 신고된 매수차익 거래잔고는 3800~4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루전 보다 500~700억원 가량 청산이 된 것이다. 하지만 미신고분을 감안할 때 매물부담은 여전하다. 또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잔고도 8000계약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다만 앞서도 지적했듯이 롤오버의 환경이 조성돼 있는 만큼 부담은 상당부분 희석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하나 주목할 것은 9월물이 콘탱고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이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세다. 그러나 확인과정을 거쳐 매매에 나서도 늦지은 않을 것이다. 결코 서둘러 판단하고 매매에 나설 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주목받는 금융주
이날 주가가 오르는데는 금융주의 역할이 컸다. 은행주는 하이닉스 DR발행에 따른 기대감으로 최근 닷새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은행업종지수는 이날 2.02포인트(1.62%) 오른 126.93포인트를 기록하며 연중최고치였던 지난 2월20일의 128.58포인트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보험주들의 상승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보험업종지수는 142.14포인트(4.71%) 오른 3160.83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마감지수는 연중최고치를 넘어 지난해 2월18일 기록했던 3200.48포인트를 17개월만에 경신한 것이다.
업종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주와 보험주의 상승 모멘텀이 뚜렸하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물론 은행주의 경우 하이닉스의 성공적 DR발행을 전제로 하고 있다. 보험주의 경우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실적호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단기간 급등한 사실은 유념할 대목이다.
외국인들도 최근들어 반도체를 팔고, 은행주들 사들이고 있다. 이날도 전기전자업종을 698억원어치 순매도 한 반면 금융주는 62억원을 순매수했다. 금융주의 매수규모가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추세적인 매수를 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일이다.
은행주와 보험주가 젊은 시세를 계속해서 뿜어갈 경우 매기가 증권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주의 바람몰이 역할을 지켜볼 시점이다. 금융주가 시장의 방향성을 잡는 가늠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20일, 거래소 회복..코스닥 고개들어
종합주가지수는 6.90포인트 오른 614.05포인트로 마감했다. 5일선(610.47P)과 20일선(611.47P)을 모두 회복했다. 특히 20일선의 경우, 지난 11일 하향돌파된 뒤 사흘만에 만회를 했다. 거래소시장의 대형주지수는 60일과 120일선간에 장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코스닥지수 이날 1.56포인트 상승한 81.68포인트를 기록했다. 20일선(81.73P) 회복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한동안 고개를 숙였던 5일선이 9일만에 상향세로 전환했고, 20일선도 8일만에 꼬리를 올렸다. 이밖에도 60일선과 20일선 등 제반 이평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코스닥시장은 최근 외국인이 이틀째 국민카드와 프리텔 등 지수관련 대형주를 사들이며 시장을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카드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지난 1월2일 이후 5개월여만의 일이다.
<>루비콘강 건너기
주식시장은 14일과 15일이 고빗길이다. 주지하다시피 14일은 선물옵션만기일이고, 15일은 하이닉스의 DR발행과 미국의 트리플 위칭데이 등 굵직한 재료들이 포진해 있다.
이와관련 "예고된 대란은 없다"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격언이 유난히 많이 회자되고 있다. 전자는 14일을 염두한 것이고, 후자는 15일을 유념한 말이다. 의미를 꼽씹어보면 지나친 우려도, 지나친 기대도 말라는 얘기와 다름없다. 시장체력이 보강되지 않는한 차분함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어쨋든 선물옵션만기일이다. 루비콘강 건너기는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캐사르는 루비콘강 건너기에는 성공을 했지만, 끝내 심복인 브루터스에게 죽음을 당했다.
주식시장에도 알 수 없는 복병이 곳곳에 있기 마련이다. 때문에 루비콘강을 잘 건너가는 것도 문제지만, 무사히 건넜다고 마음을 놓을 수도 없지 않을까. 6월 중순은 이래저래 투자자에겐 마음고생이 심한 기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