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왜 안되나 봤더니…은행 대출금리가 더 싸네

한은,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간
2분기 일반기업 회사채 3.4조 순상환
금리 측면 은행대출 선호…투자수요도 양호
"기업 자금조달 여건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
  • 등록 2023-09-14 오후 12:00:00

    수정 2023-09-14 오후 12:00:0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올 2분기부터 회사채 발행이 부진했지만, 기업들의 자금조달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당분간 회사채 순상환이 이어질 수 있겠지만, 양호한 투자수요와 은행대출 활용으로 기업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이데일리DB
14일 한은이 발표한 ‘9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올 2분기 3조4000억원 순상환됐다. 7~8월에도 순상환 기조가 이어져 1조3000억원 순상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이같은 회사채 순상환 기조는 시장 불안, 투자수요 부족 등 발행 여건이 악화된 데 기인했다기보단, 일부 기업의 선발행을 통한 차환자금 확보, 금리 측면에서의 조달유인 약화, 향후 경기 불확실성 등에 따른 중장기 자금수요 감소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판단했다.

1분기 순발행된 회사채 9조원은 ‘당월 및 익월 이후 차환 목적’ 발행이 약 62% 수준이었다는 분석이다. 1분기 대규모 순발행이 이례적이었단 셈이다. 한은은 2분기 이후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유인이 축소됐다고 봤다. 조달금리 측면에서 회사채 발행금리가 2분기 상승 전환하면서 은행대출 대비 ‘금리 메리트’가 상당히 낮아져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유인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은행대출금리는 상승폭이 크지 않아 회사채 금리와의 격차가 축소되거나 역전됐다.

조달수단 측면에서도 3월 이후 중장기 시계에서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고정금리인 회사채보단 변동금리로 조달할 수 있고 만기도 짧은 은행 대출 선호도가 높아졌다. 한은 금융시장국은 “올 들어 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됐는데, 기업들이 필요한 영업자금을 회사채 발행보단 대출로 주로 충당했다”며 “이중 일부는 만기도래 회사채 상환을 위해 활용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회사채 투자수요는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부각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기업어음(CP)·채권시장 불안이 상당 부분 진정되면서 회사채 초과 프리미엄(EBP)이 크게 줄어드는 등 신용채권 투자심리가 상당히 개선됐단 판단이다. 실제로 고객계정을 통한 개인 회사채 투자는 올 1~8월 3조8000억원 늘어나며 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향후 회사채 발행은 당분간 순상환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양호한 투자수요와 은행대출 활용 등을 고려하면 기업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악화되진 않을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물론 취약 부문에 대한 면밀한 점검은 필요하다고 강조됐다. 금융시장국은 “앞으로 높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 부동산금융과 관련된 잠재리스크 등으로 비우량·취약 부문에 대한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어 이들 기업의 자금조달 상황,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나가 너 땀시 살어야'
  • 김희애 각선미
  • 인간 복숭아
  • "사장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