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태풍 트라세가 이날 오전 9시께 제주도 서귀포 남동쪽 약 7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태풍 트라세는 발생 하루만에 다시 열대저압부로 소멸하게 됐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태풍의 중심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이면 태풍, 초속 17m 미만이면 열대저압부로 판단한다.
전일 기상청은 북서태평양의 태풍에 대한 명명권한을 쥔 일본기상청(RSMC 도쿄)이 태풍으로 선언함에 따라 태풍의 단계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됨에도 태풍으로 선언한 바 있다.
우리 기상청뿐 아니라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도 발달 가능성을 ‘낮음~중간’ 정도로 보고있었다.
아울러 6호 태풍 트라세는 5호 태풍 송다가 지나간 통로로 적도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발달할 수 있지만, 북상 과정에서 대기 상하층간 시어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태풍의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하루 이내에 다시 소멸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기상청은 이처럼 태풍이 약해짐에 따라 제주도 인근 해상과 남해의 태풍 특보를 풍랑 특보로 변경했다.
이에 앞서 제5호 태풍 ‘송다’는 이날 오전 3시께 전남 목포 서쪽 약 310㎞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졌다.
이날 새벽 4시 30분 기준 기상청은 1~2일 예상 강수량을 수도권, 강원영서, 충남권, 충북북부, 전남동부남해안, 경남서부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남부, 동부, 산지)는 30~100㎜, 그 밖의 전국은 10~60㎜의 비가 앞으로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태풍 트라세의 영향으로 오늘까지 제주도해상과 남해먼바다, 서해남부남쪽먼바다에는 바람이 10~16㎧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남해동부바깥먼바다 최대 5.0m)로 매우 높게 일겠다.
아울러 남해안에는 바람이 8~13㎧, 순간풍속 15㎧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