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다국적 금융회사인 AIG와 서울시는 파크원 프로젝트 사업지의 건너편 옛 중소기업전시장 부지에 `AIG 서울국제금융센터(SIFC)<사진 위>`를 다음주 중 착공할 계획이다.
두 곳은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으로 개발된다. 따라서 향후 지역 랜드마크 빌딩으로 자리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그러나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초고층 마천루가 동시에 건립됨에 따라 여의도 빌딩 공실 대란 등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 닮은꼴 초고층 빌딩, 개발 내용도 비슷해 경쟁 불가피= 파크원이나 국제금융센터는 규모나 개발 내용에서 닮은꼴이다.
옛 중소기업전시장 부지(15만4200평)에 들어서는 `AIG 서울국제금융센터(SIFC)`는 최고 54층(270미터) 높이의 오피스빌딩 3개동이 들어선다. 이곳에 호텔, 명품 쇼핑몰, 멀티플레스 영화관, 야외 행사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2010년 완공된다.
두 빌딩이 개발 내용이나 층고에서 비슷하고 대형 사업이다 보니 대형 건설사간 시공사 수주 경쟁도 뜨거웠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파크원프로젝트는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동부건설이 참여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시공경쟁에 참여했던 모 회사 관계자는 "토지와 건축시공을 분리 발주하는 AIG 사업에 삼성을 제외한 대형 시공사의 수주 경쟁이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파크원과 서울국제금융센터는 연면적이 각각 19만3000여평, 15만4000여평(50만㎡)규모다. 현재 국내 단일 시설 가운데 최대인 목동 현대하이페리온(연면적 38만㎡)이나 잠실롯데월드 호텔·쇼핑센터(35만㎡)를 능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크원과 서울 국제금융센터는 성격이 거의 비슷해 차별화를 찾기 힘들다"며 "10만평이 넘는 내부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관심거리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연면적 6만5000평의 스타타워의 경우 임차인을 구하면서, 빌딩을 채우는 데 꼬박 3년 이상이 걸린 것으로 안다"며 "스타타워의 2배에 달하는 두 곳을 모두 임대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자칫 여의도 일대 공실 대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