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9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시청역 역주행 사고’ 피의자 차모(68)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와 연신 “죄송하다”고 말했다.
| 9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시청역 역주행 사고 가해 차량 운전자 차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30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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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씨는 30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법정에 들어서기 전 “유가족께 죄송하다”는 말을 거듭한 차씨는 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어떤 부분을 소명했는지’, ‘여전히 급발진을 원인으로 주장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차씨는 “죄송합니다”라고만 연거푸 답한 채 황급히 이동했다.
다만 심사에 앞서 차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역주행 차량 운전자 신발 감식 결과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차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사고 발생 23일 만인 지난 25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사) 혐의로 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차 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을 몰던 중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면서 인도로 돌진, 9명의 사망자와 7명의 사상자를 냈다. 차씨는 세 차례 진행된 앞선 경찰 조사에서 줄곧 차량 이상에 따른 급발진을 주장했다.
다만 국과수가 사고 당시 차씨 신발을 감식한 결과 밑창에서 가속페달을 밟은 흔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운전자 과실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