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세계 철강재 부족과 이에 따른 컨테이너 값 급등으로 중국 컨테이너업체의 세계 시장 독점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세계 컨테이너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중국 CIMC와 싱가마스의 지배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며 두 업체의 주가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세계 컨테이너시장은 중국국제해운컨테이너(CIMC)와 싱가마스(SINGAMAS)가 양분하고 있는 과점체제다. 두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50%, 30%에 달한다.
지난 2003년 초부터 현재까지 2년간 CIMC 주가는 320% 급등했고 싱가마스 주가역시 197% 치솟았다. 두 업체의 주가가 엄청나게 올랐지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올해도 두 자리 수 이상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은다.
애널리스트들이 주가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철강재 부족으로 세계적인 컨테이너 대란 현상이 여전한데다 경제 고속성장으로 중국 해운업 전망또한 밝기 때문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크리스토퍼 리 애널리스트는 "세계 해운업 경기는 20년래 최고 호황기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한때 세계 컨테이너시장을 지배하며 중국 업체와 경쟁했던 한국 컨테이너업체들은 외환위기 이후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 경쟁자도 전무하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두 중국 업체는 원자재 부족 등을 이유로 컨테이너 가격을 크게 올렸다. 현재 컨테이너 1대당 생산비용은 작년 초 1400달러에서 2200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 컨테이너 가격 급등은 컨테이너 생산업체의 수익 개선으로 고스란히 연결됐다.
두 업체는 아직 작년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익 급증은 불 보듯 뻔하다는 평가가 많다. CIMC의 경우 작년 순이익이 2003년보다 3.5배 이상 늘었을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선전 주식시장 상장업체인 CIMC와 홍콩 주식시장 상장업체인 싱가마스는 오는 3월21일 작년 실적을 공개한다.
주가역시 크게 오를 전망이다. 홍콩 슈로더자산운용의 루이사 로 매니저는 "세계 컨테이너 시장에 두 업체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격 결정을 공급자가 하는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펼쳐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규모의 경제`를 구사하고 있는 CIMC와 싱가마스의 주가 추가 상승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올 한 해 두 업체의 주가가 10~20% 정도 오를 것이라고 평가한다. 세계 주식시장의 평균 상승률이 한 자리수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이 아닐 수 없다.
CIMC와 싱가마스 주가가 홍콩 기업에 비해 저평가 상태라는 점도 매수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두 업체의 주가는 올해 예상이익의 8~9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올해 예상이익의 16~18배 수준에서 거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도 주가 상승 여지가 많은 셈이다.
SG자산운용의 최고 투자책임자(CIO) 윈스톤 퐁은 지금이 중국 컨테이너업체 매수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3년 싱가마스 주식을 1.50홍콩달러에 매입했으나 현재 주가는 4.75홍콩달러까지 치솟은 상태.
윈스톤 퐁은 "중국 경제가 커지기 전에는 아무도 싱가마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며 "가능한 한 오래 싱가마스 주식을 보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