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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 온라인 시장 조사업체인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달 29일 미 소비자들의 ‘온라인’ 지출이 108억달러로 전년대비 1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2017년(50억달러)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엔 분당 평균 지출액이 무려 1130만달러(약 158억원)에 달했으며, 온라인 매출의 절반 이상인 약 55%가 PC가 아닌 모바일로 이뤄졌다.
온라인 쇼핑만으로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미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데다, 인공지능(AI) 챗봇 활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AI 챗봇의 소매 사이트 트래픽은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와 비교해 1800% 폭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할인 상품 구매를 위해 새벽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또한 블랙프라이데이 다음 월요일인 사이버먼데이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어도비는 사이버먼데이에 미 소비자들이 132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년대비 6.1% 증가한 수치로 이 역시 역대 최대 규모다.
역사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최대 매출원으로 꼽히는 장난감 부문의 온라인 매출이 1년 전보다 622% 급증했다. 다음으론 보석(561%), 가전제품(476%), 의류(374%), 전자제품(334%)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장난감 부문에선 해리포터 레고 세트, 위키드 장난감, 카드 및 보드 게임, 디즈니 프린세스 장난감 및 인형, 쿠키즈 메이커리 오븐 플레이 세트 등이 인기를 끌었다. 전자제품에선 플레이 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X, 닌텐도 스위치 OLED 및 메타 퀘스트 등 게임 콘솔 구매가 주를 이뤘다. 이외에도 메이크업 및 스킨 케어 세트, 블루투스 스피커 및 헤드폰, 스마트 워치, 향수 및 에스프레소 머신 등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어도비는 전했다.
일각에선 공급과잉에 따른 할인폭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폭탄 예고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부터 중국산 수입품의 가격이 치솟을 것을 우려해 올해가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보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CNN은 △주요 가전제품 △노트북·태블릿 △비디오 게임 콘솔 △스마트폰 △전기 자전거 등이 관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아마존, 애플, 메이시스 백화점, 월마트, 웨이페어, 타깃 등 주요 소매 업체들 상당수가 할인 행사를 지속하고 있는데 이는 공급 과잉과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 하루 전인 추수감사절에도 온라인 지출이 61억달러(약 8조 5400억원)로 전년대비 약 9% 증가했다. 이 역시 사상 최고액이다. 블랙프라이데는 미 최대 쇼핑 행사로,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같은주 금요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