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앙은행장 "비트코인, 17세기 튤립 버블만도 못하다"

인도 정부, 암호화폐 거래 30% 세금 부과 예정
CBDC엔 긍정적…재무장관 "4월에 준비될 수도"
  • 등록 2022-02-11 오전 11:34:37

    수정 2022-02-11 오전 11:34:37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인도에서 이번엔 비트코인을 튤립보다 못하다고 깎아내리는 정부 인사의 발언이 나왔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튤립 가격이 급등했던 투기 사건을 언급하면서 지금의 암호화폐 투기가 더 최악이라고 저격한 것이다.
샤크티칸다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 (사진=AFP)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샤크티칸다 다스 인도 중앙은행(RBI) 총재는 “내재가치가 없는 비트코인은 튤립만도 못하다”며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한단 점을 명심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화폐들이 인도의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돈세탁, 탈세, 테러자금 조달 등 각종 사이버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 정부는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막대한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인도 정부는 연방 예산 연설에서 디지털 자산 소득에 최대 30%의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시 재무장관은 비트코인 거래는 권장되진 않으나 합법화된 도박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한편 RBI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CBDC 발행으로 민간 암호화폐의 영향력을 다소나마 약화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스 총재는 CBDC 발행 날짜를 확실히 밝히진 않았지만, 재무장관은 “다음 정부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오는 4월 1일 CBDC가 다 준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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