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브레인' 내년 1월 개통…"AI 정부 인프라 기대"

현재 공정률 90%…데이터 기반 정책 결정 시스템 전환
정책 상황 관리시스템 '코라스' 구축
7800개 정책 지표 연계, 위기 조기 진단
데이터 분석 플랫폼도 제공
  • 등록 2021-08-11 오전 10:58:25

    수정 2021-08-11 오전 10:58:25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15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기획재정부의 차세대 예산회계시스템(디브레인)이 내년 1월 전면 개통된다.

11일 기재부의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내년 1월 3일 개통되는 차세대 디브레인 시스템 구축 사업의 공정률은 현재 90%에 이른다. 프로그램 개발을 마치고 통합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SDS 컨소시엄이 수행하고 있는 이번 사업은 2007년부터 운영해온 디브레인의 예산, 회계 결산 등 재정 관련 17개 단위 업무 처리 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특히 디브레인은 데이터 기반 정책 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데이터 기반 정책 상황 관리시스템 ‘코라스(KORAHS)’와 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다스(KODAS)’을 구현한다.

코라스는 데이터 기반으로 정책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디브레인 내 재정 지표를 포함해 통계청, 한국은행 등이 발표하는 각종 사회경제 지표까지 7800여 개의 정책 지표를 연계했다. 인구, 일자리, 지역 민생 등 주요 정책 지표에 대해선 ‘정책 상황판’이 만들어진다.

이를 통해 위기 상황을 사전에 진단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고용·산업 관련 7개 지표를 살펴본 결과, 울산 동구의 실업급여 신청자 수가 2015년 3월부터 임계 수준을 초과하는 등 최대 3년 전부터 고용·산업 위기 경고를 파악할 수 있었다.

윤정식 기재부 차세대 디브레인 구축 추진단장은 재정동향 기고문에서 “지금은 각 부처가 정책 상황을 점검해 대응하고 있으나 코라스 시스템이 개통되면 데이터에 기반해 통합적으로 국가의 정책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며 “점검이 필요한 지표들이 자동적으로 보고되면, 정책 담당자는 위험요인을 점검해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할 수 있다”고 했다.

코다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데이터 기반 행정을 지원하게 된다. 807개의 다른 시스템과 연동된다. 공무원들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양성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해 시범 교육을 마친 상태다. 또 내년부터는 한국재정정보원이 데이터분석센터를 운영하며 사용자 교육을 지원한다.

윤 단장은 “기존 디브레인 시스템은 예산·회계 결산 등 재정 업무 처리를 중심으로 약 6만여 명의 공무원들만 사용했으나, 차세대 디브레인은 데이터 분석 인프라가 제공돼 사용 교육을 받는다면 누구나 정책 결정에 활용할 수 있다”며 “코다스가 대한민국 정부를 AI 정부로 전환할 수 있는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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