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정밀 대표 "적대적 인수에 맞서 대항 공개매수 적극 동참해달라"

이한성 영풍정밀 대표이사 입장문
제리코파트너스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
"뿌리산업 주물업으로 국가기간산업 발전 도와"
  • 등록 2024-10-02 오전 9:43:29

    수정 2024-10-02 오전 9:43:29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한성 영풍정밀 대표이사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진행 중인 공개매수에 대항해 반격에 나선 최윤범 고려아연 측의 대항 공개매수에 적극 참여해달라는 입장문을 냈다.

고려아연·영풍 CI
이한성 대표이사는 2일 ‘영풍정밀 입장문’을 내고 “영풍과 동일인인 장형진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앞세워 진행한 이번 공개매수는 당사 주주와 기업의 가치제고보다는 당사가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확보만을 목적으로 하는 M&A”라며 “거대 투기자본과 결탁하여 사익만을 추구하는 약탈적 카르텔의 공개매수에 대해 강력히 반대함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대응해 영풍정밀의 기업가치 및 주주 권익의 보호를 위해 제리코파트너스를 필두로 진행되는 대항공개매수에 주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풍정밀은 ‘세계에서 펌프와 밸브를 가장 잘 만드는 회사’라는 기치 아래에 지난 40여년간 모든 임직원의 헌신과 노력으로 일궈낸 회사”라며 “고효율 펌프, 밸브 개발을 통해 석유화학, 정유, 제련, 이차전지 소재 등 각종 국가기간산업의 발전을 돕는 국내 최고의 파트너이자 뿌리산업인 주물업을 통해 국방 프로젝트의 국산화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고 부연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제리코파트너스는 영풍정밀의 지분 393만 7500주를 이날부터 21일까지 공개매수한다. 전체 발행 주식의 25%에 해당하며 주당 3만원으로 총 1181억원을 사들인다. MBK와 영풍이 제시한 공개매수가(2만 5000원)보다 20% 높다.

제리코파트너스의 특별관계자로는 최윤범 회장과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 등 최 씨 일가의 이름이 올랐다. 제리코파트너스의 대항공개매수가 최 회장과 공동으로 진행된다는 의미다. 최 회장 측은 현재 영풍정밀 주식 지분 35.45%를 확보 중이다.

한편 영풍정밀은 영풍그룹 계열사지만 고려아연 최 씨 일가 지분이 영풍 장 씨 일가보다 많다. 또 최윤범 회장의 작은아버지인 최창규 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MBK 측이 고려아연은 물론 영풍정밀까지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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