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이하 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가 내주 발간 예정인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 사본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및 한국과 같은 다른 동맹들의 ‘호구’가 됐다면서 미국이 전 세계의 군사적 의무를 부담하는 데 대해 불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아프가니스탄과 한국에 주둔하던 미군을 빼내라고 명령했다.
이에 제임스 매티스 초대 국방장관은 댄 코츠 당시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그건 미친짓”이라며 “그건 위험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정책에 반발해 2018년 12월 사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보호 및 방위비와 관련해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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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드워드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공개하지 말라고 사전 경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드워드는 북미 정상 사이에 오간 친서 27통 중 트럼프가 공개한 2통을 빼고 나머지 전부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본을 입수하지 않고 친서를 직접 읽고 녹음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확보한 것이라 사실상 전문을 입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오전 트위터에 “김정은은 건강하다. 절대 그를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썼다. 이는 기밀로 분류되는 친서 공개 등으로 김 위원장을 자극해 그렇지 않아도 협상 교착을 면치 못하는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일로에 내몰리고 11월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트윗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 충동을 대통령직의 통치 원칙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