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9月 수출 괜찮았다"‥日평균 사상최대(재종합)

조업일수 3일↓에도 수출 17.2%↑ 397.5억불
수입 16.7%↑..무역흑자 50억불 회복
"연간 무역흑자 350弗 이상 전망..환율영향 제한적"
  • 등록 2010-10-01 오전 11:40:00

    수정 2010-10-01 오전 11:50:24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9월 수출이 호조를 이어갔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무역흑자는 35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320억달러로 목표치를 올려잡은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2% 증가한 397억4800만달러(잠정치)를 기록했다. 전달(369.7억달러)에 비해서는 7.5%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연초 20~30%에서 다소 하락한 10%대로 떨어졌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하면 수출은 더 호조를 보였다.

9월 추석연휴로 조업일수는 지난 8월에 비해 3일 줄어들었지만, 수출은 오히려 더 늘었다.

매월 차이가 나는 조업일수의 변동성을 제거한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대비 33.9%가 증가한 18억90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 6월에 기록한 18억3000만달러였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가 50.6%, 선박이 35.4%, 자동차부품이 33.1%, 액정디바이스가 18.3%, 일반기계가 7.1%, 자동차가 4.0% 수출이 늘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의 수출은 지난해보다 17.9%, 11.3%나 줄어들었다. 최근 생산거점의 안정화와 부품 현지화 전략에 따라 부품수출의 감소세가 심화됐고 컴퓨터의 경우 모니터와 보조기억장치 등의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김경식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기업들이 최근 스마트폰 출시를 확대하고 있고 세계시장에서 반응도 있어 차츰 나아지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미국(48.2%)과 일본(38.7%) 아세안(43.2%) 등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중남미로의 수출은 124.4%로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수입은 전년동기 대비 16.7% 늘어난 347억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전달(352.5억달러)보다는 1.4% 줄어들었다. 원유 등 원자재 분야와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 분야의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원자재는 가스(92.6%), 석탄(29.1%), 원유(16.1%), 석유제품(18.8%) 등의 에너지 수입이 증가했고, 자본재는 LCD제조용장비(160.7%)와 메모리반도체(66.1%)가, 소비재의 경우 코드분할식 전화기(1713%)와 옥수수(86.7%) 등을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세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50억8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휴가철이었던 8월 17억1900만달러 흑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7월(55.1억달러) 수준에 근접한 것.

국가별로는 중국과 홍콩, EU를 중심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지만, 중동과 일본을 상대로 한 적자는 지속됐다.

김 실장은 "지난달 초 연간 무역흑자를 320억달러로 전망했는데 8, 9월 실적을 보니 이를 넘어설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면서 "일단 350억달러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며, 유가가 안정되면 그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과 관련해서는 "우리 환율이 강세이나, 엔화는 우리보다 절상폭이 크고 위안화도 우리 원화에 비견할 만한 절상이 되고 있어 전체적으로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했다.

다음달 수출에 대해선 "지난해엔 10월에 추석이 있었던 영향으로 올해 10월 수출은 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격이 떨어지고 있어 이번달보다는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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