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밋빛 전망 이후 과도한 비관론 팽배"

글로벌 증시 하락은 선진국 과열 해소 탓..EM 회귀 가능
1900선 미만 주식 비중 확대해야
  • 등록 2014-02-11 오전 11:54:13

    수정 2014-02-11 오전 11:54:1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지난 연말에 2014년을 향한 장밋빛 전망이 과도했던 것처럼 현재는 비관적 지적이 지나칩니다”

11일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팀장은 한국거래소 서울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1900포인트 이하는 눈감고 비중확대에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팀장은 연초 신흥국 위기론이 부각되며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원인을 신흥국이 아닌 선진국에서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머징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과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주요 신흥국 증시는 3.3% 내린 데 그쳤다. 심지어 아르헨티나 증시는 2년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반면 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평균 수익률은 -4.91%로 신흥국 증시보다 부진하다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연초 글로벌 증시의 부진 실체는 신흥국보다 선진국의 과열 해소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머징 시장의 경우 전체적인 ‘추세’가 아니라 개별 국가의 재정건전성 문제가 부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이미 지난해부터 둔화됐다는 것. 그러나 선진국, 특히 일본 증시는 지난 2년간 80%나 급등하며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김 팀장은 “이머징 증시의 바닥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 선진국 증시의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이머징 시장에 돌아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우리 시장 내부에서도 비관론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2014년 기업 이익 전망치가 급격히 낮아지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풀이했다.

김 팀장은 “눈높이가 낮아지며 지난해와 같은 어닝쇼크의 재발 위험은 점진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며 “낮아진 이익추정치로 실제치와 오차가 축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지수 하락을 이끌었던 외국인의 이탈 역시 잦아들 것이라 전망했다. 김 팀장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내외에서 외국인은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했다”며 “최근 신흥국 펀드의 유출 속에서도 우리 증시에서의 이탈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만큼, 외국인이 순유입으로 전환하면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이슈 역시 악재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연방공개위원회(FOMC)가 열릴 때 마다 100억 달러씩 유동성을 줄인다해도 초저금리는 유지된다”며 “유럽과 일본이 추가적인 유동성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 ‘부드러운 유동성 중단’이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며 지수가 하락하는 구간, 코스피 1900 포인트 이하는 눈 감고 비중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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