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환율이 빚은 공포`..850선 회귀(마감)

  • 등록 2004-11-26 오후 3:49:25

    수정 2004-11-26 오후 3:49:25

[edaily 권소현기자] 증시가 환율에 또 한번 무너졌다. 달러/원 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인 105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공포심이 확산됐고 1000억원 넘는 프로그램 매도물량까지 쏟아지면서 지수는 850선대로 주저앉았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비 5.33포인트 오른 877.82로 거래를 시작했다. 바로 880선에 올라선 지수는 보폭을 작게해 880선 전후로 등락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달러/원 환율 1050원이 붕괴되면서 시장 분위기는 급속하게 냉각됐다. 오후 1시30분쯤 하락반전한 지수는 결국 전일비 14.37포인트(1.65%) 내린 858.1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에 나서 3시 마감을 기준으로 각각 375억원과 391억원을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은 59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139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장중 순매수였던 프로그램매매는 갑작스럽게 매도우위로 전환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505만주, 2조4084억원으로 전일보다 늘었다. 업종별로 의약품과 철강금속이 1%대의 상승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수장비, 은행, 통신업, 건설업이 2% 넘게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1.81% 밀렸고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은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다. 국민은행과 LG필립스LCD는 4% 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반면 포스코는 아시아 지역 철강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1.07% 올랐다. 장중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 닛산자동차가 강판 부족으로 생산을 중단한다는 소식과 도요타자동차도 포스코에 SOS를 쳤다는 소식에 철강대란 우려감이 높아지며 현대차는 3% 넘게 밀렸고 기아차와 쌍용차도 1%대의 약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이 2% 넘게 오르는 등 달러 약세 수혜주가 상승세를 보였고 삼양사, 대한제당, 태광산업, 대한방직 등 자산주도 테마를 이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른 종목은 상한가 6개를 포함, 281개였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3개를 비롯해 446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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