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1%를 기록,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 범위를 넘어선데다, 호경기를 타고 인플레 기대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감을 늦추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 10월 물가 상승속도 `정상` 수준 회복
물가상승 속도를 나타내는 전월비 오름폭은 10월중 0.2%를 기록, 1.1%에 달했던 9월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전월비 상승률 0.2%을 연율로 환산하면 2.43% 수준으로 `정상적인` 속도에 해당한다.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이 전월비 0.2%로 크게 둔화되면서 전체 물가 오름세도 약해졌다. 10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0.2% 중에서 농축수산물 상승세가 기여한 것은 0.02%포인트로 10%에 불과했다. 9월에는 농축수산물이 전체 물가 오름폭의 88%를 기여하며 급등세를 주도했었다.
◇ 기대인플레 심리 상승.."불안요소는 여전"
하지만 정부의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채소값 폭등이 불을 지핀 인플레 기대심리는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지수(CSI)`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뒤의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1로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았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물가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자가 많다는 의미다. 특히 향후 1년간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3.4%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 지난해 10월(3.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대인플레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기대인플레가 오르면 최근 채소값 이상 폭등 등 물가 교란 요인에 관계없이 다른 가격까지 뛰는 등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CPI) 뿐만 아니라 근원 인플레이션도 점차 높아져 내년 중반에는 3%대를 위협할 것"이라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논란이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