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난 줄" 오늘도 괴산지진 여진 이어져…시설피해 12건

"여진 가능성 남아" 중대본 1단계 유지
지진 원인 분석 수일 걸릴 듯
  • 등록 2022-10-30 오후 2:06:11

    수정 2022-10-30 오후 9:34:51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한 29일 충북 괴산군 장연면 장암리에서 주민이 금이 간 주택 담벼락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포격을 맞은 것처럼 두 차례 엄청난 폭발음 소리가 나고 방바닥이 들썩이고 창문이 심하게 흔들렸다. 전쟁이 난 줄 알았다. ”

충북 괴산군 장연면 조곡리 마을 바로 앞산에서 지난 29일 오전 8시 27분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km 지역에서 규모 3.5와 4.1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마을 주민들은 전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일상을 회복하고 있지만, 여진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충북 괴산군을 지나는 단층은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지진의 원인을 파악하는데는 수일이 걸릴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8시 27분께 규모 4.1 지진이 발생한 뒤 이날 새벽 4시 02분까지 총 16회의 여진이 이어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여진 가능성 등을 대비해 당분간 1단계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오전 8시 27분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km 지역에서 규모 3.5와 4.1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진동세기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는 진도 4다. 한반도 정중앙 내륙에서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국적으로 지진동이 감지됐다.

발생지는 괴산군 북동쪽 11㎞ 지역(북위 36.88, 동경 127.88), 장연면 조곡리 산 127 일대다. 마을 바로 앞산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현재까지 피해 신고는 지붕파손, 벽체균열 등 시설피해 12건, 유감신고 93건, 단순문의 75건, 낙석 신고 1건 등이다. 공항, 철도, 도로, 건설현장, 학교시설, 원자력, 가스, 전력, 송유관 등 사회기반 시설점검 결과 피해는 없었다.

지난 29일 일어난 충국 괴산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올해 한반도에서는 규모 4.0~5.0 미만 지진이 1회, 규모 3.0~4.0 미만 5회, 규모 2.0~3.0 미만 지진이 55회 발생했다.

우리나라는 지질 구조상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어 비교적 지진에서 안전한 편이지만 한반도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은 연 1∼2차례 발생하고 있다.

이번 지진의 원인 조사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진의 진원지에 공식적으로 명명된 단층은 없다. 일각에서는 ‘옥천단층(옥천습곡대)’과의 연관성을 제기하나, 옥천단층과 이번 지진의 발생지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다. 옥천단층은 ‘경주∼양산∼부산’을 잇는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활성단층이다.

김명수 기상청 지진화산기술팀 분석관은 “규모 4.0 지진은 지각(판) 내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규모”라면서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지역을 지나는 단층은 아직 조사된 것이 없다”라고 전했다.

한반도 전역에는 고생대부터 현재까지 생성된 단층이 있으나 이들 모두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주로 활성단층에서 지진의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진다. 활성단층이란 ‘최근에 움직임이 있었고 가까운 미래에 움직일 수 있는 단층’을 말한다. 한반도에는 약 450여 개의 활성단층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영석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괴산 지역 주변에 활성단층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조사를 정밀히 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용석 충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규모 4정도의 지진은 한반도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지진 발생에 대한 대비가 평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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