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희망 남녀, 경제 분담은?…男 ‘양성평등’ vs 女 ‘청혼자’

집·생활비는 男 '집 남자, 생활비 여자' vs 女 '전부 남자'
가사 분담은 男 '경제 기여도 고려 분담’ vs 女 '반반'
  • 등록 2024-08-19 오전 11:38:51

    수정 2024-08-19 오전 11:38:51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재혼을 희망하는 남녀가 경제 분담을 두고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양성평등’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여성은 ‘청혼자가 좀 더 부담’을 꼽았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19일 재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는 지난 12~17일 전국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재혼 후 가정 경제는 부부가 어떤 기준으로 분담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이같이 밝혔다.

해당 질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41.5%는 ‘양성평등 원칙’이라고 답했으며 ‘경제적 기준(26.4%)’, ‘결혼 관행 반영(20.9%)’, ‘청혼자 우위 원칙(11.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 응답자 38%는 ‘청혼자 우위’라고 답했다. 이어 ‘결혼 관행 반영(34.1%)’ ‘경제력 기준(18.6%)’, ‘양성 평등 원칙(9.3%)’ 순이었다. 남성과 여성이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셈이다.

온리-유 관계자는 “결혼에 실패하고 새로운 살림을 꾸리면서 남녀 모두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을 주장하는 것”이라며 “이런 현상이 재혼 성사에 최대 장애물로 작용할 뿐 아니라 재혼 후 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혼 후 집과 생활비 등은 부부가 어떻게 부담하기 원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성 응답자 34.1%가 ‘집은 남자, 생활비는 여자’라고 답했다. 이어 ‘집은 남자, 생활비는 각자(31%)’, ‘전부 남자(19.8%)’, ‘반반(15.1%)’으로 나타났다.

같은 질문에 여성 응답자 39.5%는 ‘전부 남자’를 꼽았다. 2위는 ‘집은 남자, 생활비는 각자(33.7%)’, 3위는 ‘전부 남자(19%)’, 4위는 ‘반반(7.8%)’이 차지했다.

재혼 후 가사 분담에 대해서도 남녀의 생각이 달랐다. ‘재혼 후 가사는 부부가 어떻게 분담하기 원합니까?’라는 질문에 남성 응답자 43%는 ‘가정 경제 기여도 고려’라고 답했으며 ‘반반(35.3%)’, ‘모두 여자(16.7%)’, ‘모두 남자(5%)’가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 응답자의 52.3%는 ‘반반’을 택했다. 이어 ‘가정 경제 기여도 고려(34.5%)’, ‘모두 여자(10.1%)’, ‘모두 남자(3.1%)’ 순으로 집계됐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이혼할 때 재산을 5대5로 분배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여성도 책임이나 역할 이행 측면에서 높아진 위상을 반영해야 재혼도 수월하고, 재혼 후의 생활 역시 평화로울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가정 경제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남성은 이러한 사실이 가사 분담에 반영돼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여성은 남성이 가정 경제를 떠맡기 바라면서 가사까지 남성에게 반분시키려는 이기적인 자세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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