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하수구가 천장에 바로 연결된 반지하 주택이 논란이다. 전국적으로 시간당 1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로 상당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안전성이 의심되기 때문이다.
| 천장이 건물 하수구 빗물받이와 바로 연결된 반지하 주택.(사진=집공략) |
|
부동산 유튜브 채널 ‘집공략’이 지난 5월에 공개한 ‘서울대 붙은 흙수저가 현실적으로 살 수 있는 집’ 영상에는 서울대 학생과 사회 초년생이 살 수 있는 관악구 일대 원룸, 반지하 주택 등이 등장했다.
소개된 한 주택은 현관문부터 녹이 슬어 있는 등 비위생적인 모습을 보였다. 창문이 뚫려있지 않아 목소리가 울리는 열악한 환경도 노출됐다. 생활집기가 모두 갖춰진 이른바 ‘풀옵션’ 매물로 소개됐지만,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았다.
특히 해당 주택 주방 천장은 건물 하수구 빗물받이와 바로 연결된 모습으로 충격을 줬다. 영상 PD는 “환기를 여기서 시켜야 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집공략은 “집에서 뚫려있는 곳은 여기 하나 뿐이다. 우리나라 꿈과 희망이 여기서 살긴 좀 그럴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해당 영상은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로 우려의 시선이 쏠리며 뒤늦게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비 오면 그냥 침수되는 설계”, “집주인과 비 오는 날 저 방에서 대화를 나누고 싶다”, “몇 년 전 발생한 인명사고가 저런 구조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22년 8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빌라 반지하에서 일가족 3명, 동작구 상도동 반지하에서 50대 여성이 침수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반지하 주택 매입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