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민감한 ‘대만’ 문제 건드린 일본, 중국 뿔났다

일본 내각 개각, 親대만 성향 의원 방위상 임명
대만에는 방위상 직원 파견…사실상 국방무관 역할
中 관영매체 “기시다, 중국과 관계 회복 의지 없어”
  • 등록 2023-09-14 오전 11:08:28

    수정 2023-09-14 오전 11:08:2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미·일 정상회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으로 사사건건 중국과 부딪히고 있는 일본이 이번에는 중국이 가장 민감해하는 대만 문제를 건드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개각을 통해 친(親)대만 성향의 정치인을 방위상(국방부장관)으로 임명한 것이다. 여기에 대만에는 사실상 국방무관 역할을 수행하는 공무원을 파견했음이 알려지자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13일(현지시간) “일본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두 가지 위험한 조치를 했다”며 관측통의 말을 인용해 “중·일 관계 기반을 더욱 약화시키고 중국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13일 개각을 단행해 방위상에 기하라 미노루 의원을 임명했다. 기하라 신임 방위상은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화의원간담회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당파는 일본과 대만과의 유대 관계 강화를 목표로 하는 모임이다.

GT는 기하라 신임 방위상을 두고 “(방위력 강화를 방향의) 개헌을 지지하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잔학 행위와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A급 전범이 합사(合祀)된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한 것으로 악명 높다”고 비판했다.

이번 개각을 통해 일본 내각은 상대적으로 강경한 매파 인사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시각이다. 이는 기시다 총리가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할 의지가 없다는 신호이며 향후 중국과 일본 관계에 더 많은 걸림돌이 생길 것이라고 GT는 관측했다.

루 야오동 중국 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연구원은 GT에 “이번 개각을 통해 기시다 총리는 중국보다 미국과의 관계에 더 중점을 두던 보수 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개각과 같은날 일본이 현직 정부 관료를 대만에 사실상 국방무관 역할로 임명했다는 로이터통신 보도에 중국은 또 강하게 반발했다.

일본은 대만에 공식 대사관을 두지 않고 일본·대만교류협회 타이베이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일본 자위대 퇴역 장교 한명이 주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봄에는 방위성에서 파견한 관료 한명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대만 지역군과 소통에 나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GT는 중국 관측통을 인용해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심각한 사건이고 중국과 일본 사이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이라며 “중국은 반드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중국과 수교한 국가가 대만과 공식적으로 교류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을 넓히려는 움직임에 대해 불편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루 연구원은 “일본이 점점 더 대만 문제에 개입하면서 미국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일본이 중국 국민의 핵심 이익을 침해한다면 단호하게 반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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