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암발생률 5년만 감소…71.5%,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

암환자 10명 중 7명, 5년 이상 생존
국민 23명당 1명이 암유병자
암에 걸릴 확률 36.9%...갑상선암 1위
  • 등록 2022-12-28 오후 12:00:00

    수정 2022-12-28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던 암발생률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28일 발표한 ‘우리나라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및 2014∼2018년 지역별 암발생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4만 7952명으로, 전년 대비 3.6%(9218명)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진단 등 의료이용이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증가세를 보였던 신규 암 환자수가 5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인구 10만 명 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이하 발생률)은 482.9명으로 전년 대비 32.2명(6.2%) 감소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로 나타났다. 남자(80.5세)는 5명 중 2명(39.0%), 여자(86.5세)는 3명 중 1명(33.9%)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며, 이어서 폐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 순이다. 2019년 대비 대장암과 위암의 순위가 바뀌었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발생률은 인구 10만 명 당 262.2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00.9명), 미국(362.2), 프랑스(341.9), 캐나다(348.0), 이탈리아(292.6) 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최근 5년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하 생존율)은 71.5%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5년 생존율은 지난 1993년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 약 10년 전(2006∼2010)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생존율(65.5%)과 비교할 때 6.0%포인트 높아졌다.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자(77.8%)가 남자(65.5%)보다 높았으며, 이는 여자가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5년 생존율 100%, 발생분율 18.5%) 및 유방암(5년 생존율 93.8%, 발생분율 21.1%)의 비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100.0%), 전립선암(95.2%), 유방암(93.8%)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간암(38.7%), 폐암(36.8%), 담낭 및 기타담도암(29.0%), 췌장암(15.2%)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2020년 기준 국민 23명당 1명(전체인구 대비 4.4%)이 암유병자이며,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60.1%)인 약 137만 명으로, 전년(약 127만 명) 대비 약 10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에서는 7명 당 1명이 암유병자였으며, 남자는 6명 당 1명, 여자는 9명 당 1명이 암유병자였다.

지역별 암 발생률은 부산(525.9명)이 가장 높았고, 제주(480.5명)가 가장 낮았다. 시군구 단위에서는 경북 울릉군(562.4명)이 가장 높았고, 강원 횡성군(436.6명)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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