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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오픈 시간인 8시를 30분여 앞두고 기다리는 고객의 수는 10여명 정도로, 지난 5월 ‘아이폰SE’나 지난해 ‘아이폰11’ 시리즈 출시일에 수십명의 기다리던 모습과 비교하면 썰렁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매장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방문 시간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어서라는 애플측 설명이다. 온라인으로 제품 구매 예약 고객들은 방문 시간대를 정해 매장에서 제품을 받아가는 식이다. 시간대마다 정해진 인원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한다.
매장 앞에 장사진을 이루던 대기행렬은 없어졌지만 조금이라도 아이폰 신제품을 먼저 받아보고자 하는 구매자들의 ‘아이폰 사랑’은 여전했다. 대기줄 앞쪽의 고객들은 대부분 전날 밤부터 근처에 있다가 이날 새벽 6시쯤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새벽 6시부터 매장 앞에서 기다렸다는 대학생(21세) B씨는 “23일 새벽 0시가 되자마자 온라인으로 예약을 했고 아이폰12 프로 그래파이트 색상을 구매하려고 한다”며 “밤에 왔다가 근처 PC방에서 밤을 새고 새벽에 다시 나와서 줄을 섰다”고 말했다.
대학생(23세) C씨는 “새벽 1시에 매장 앞에 도착했다가 카페와 PC방에서 기다린 뒤 6시 30분쯤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며, “이전에 갤럭시S7을 사용했는데 바꿀 때도 됐고 아이패드와 에어팟을 사용하고 있어서 아이폰도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에 바꾸려고 한다”고 했다. C씨는 아이폰12 프로 퍼시픽 블루 색상을 예약했다.
이동통신 3사 사전예약에서 나타난 대로 아이폰12 프로 모델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구매자 10명 모두 아이폰12 프로를 구입했다고 대답했다.
SK텔레콤 공식 온라인 스토어 T다이렉트샵에 따르면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의 예약 비중은 9대1이었다. 색상별로는 그래파이트와 퍼시픽블루 예약 비중이 각각 30%대를 차지해 인기를 끌었다.
한편, 아이폰12이 가장 먼저 출시된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의 30개 국가에서는 첫날 판매량이 최대 200만대 가량으로 파악됐다. 이는 아이폰11의 첫날 판매량 추정치(약 80만대)의 2배 이상이다. 대만에서는 판매개시 45분만에 초도 물량이 매진됐다.
국내에서도 지난 23일부터 진행된 사전예약판매에서 이통동신 3사가 확보한 아이폰12 사전예약물량 20만대가 모두 첫날 소진됐으며, 사전예약 물량이 총 5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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