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방어율인가` 1%대로 낮아진 카드사 연체율

현금서비스 카드론 비중 줄어 연체 위험 감소
카드 사용액 계속 늘어 수익기반 탄탄
"은행보다 낫네"..은행계 카드사 분사 이어질 듯
  • 등록 2010-08-03 오후 2:10:00

    수정 2010-08-03 오후 2:10:00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국내 금융권이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신용카드사들은 매분기 연체율 사상 최저 기록을 깨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홀로 이어가고 있다.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올해 들어 1%대로 접어들었다. 99년 연체율 통계 작성 이후 사상최저치다. 이는 아직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벗어나지 못한 미국의 신용카드 업계의 연체율 (2009년말 기준 6.43%) 보다도 5%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카드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를 가져온 요인으로 카드사들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 덕분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03 카드사태때 드러났던 신용카드사들의 허약한 체질이 어느새 국내외 경기 변동에도 흔들리지 않을만큼 튼튼해졌다는 얘기다.

◇결제업무 비중확대로 `체질개선`

카드사태 이전 신용카드사들의 주 수익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업무에 쏠려있었다. 이 시기 카드사들의 전체 이용금액 중 65%이상이 현금서비스에 육박하는 등 사실상 대부업체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신용카드사들은 카드사태 후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대출업무 비중을 줄이고 일반결제 비중을 높이는 등의 노력으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카드사태를 계기로 카드사들의 업무 중 30%에 불과했던 일반결제 비중이 70%까지 확대됐다"며 "카드사들이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과감한 체질개선으로 경기 변동기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신용카드 이용 현황 (자료:여신금융협회, 출처:IBK 투자증권)


신용카드를 쓰는 고객들의 질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도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하락한 주요 이유다. 이전 카드사 고객들이 고금리의 현금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저신용자층이 많았다면 현재 고객들은 일정한 고정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일반 신용자 층이 많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비중을 다소 높이려고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해도 고금리 부담에 이를 꺼리는 고객들이 많다"며 "신용카드사의 주 수익은 결제업무로 고착화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 사용액 증가로 `재부흥기 날개짓`

연체율 안정세와 더불어 카드 사용액이 나날이 증가하는 것도 신용카드사들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1~3월) 민간소비지출 중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54.3%를 차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카드 사용비중이 높아진 것은 신용카드 개발 및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이 다양해지면서 고객들의 신용카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이 점차 확대돼 소비자들의 카드사용 편의도가 크게 향상된 점도 신용카드 사용 증가의 주요 이유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과거에 카드 사용이 되지 않았던 택시와 같은 교통수단뿐 아니라 자동판매기와 세금납부에 이르기까지 카드사용범위는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민간 소비 지출중 카드 소비지출 비중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매년 평균 2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03년 161조 9210억원이었던 신용카드 승인실적은 지난해 말 332조 7270억원으로 105%이상 증가했다.

연체율 하락과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신용카드사들의 순익도 크게 증가했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 순이익이 52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8%나 급증했으며, 현대카드의 상반기 순익도 1363억원으로 전년동기비 15%이상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 대란후 체질개선에 주력한 카드사들의 수익 개선이 본격화 되고 있다"며 "은행권도 신용카드 산업에 재 부흥기가 온것으로 판단하고 은행에 합병했던 카드사업의 분사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소비지출 중 신용카드 사용추이(자료:여신금융협회, 출처 :IBK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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