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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달러 강세 장기화와 중국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논의가 점증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환율안정 조치 등으로 위안화 약세 폭은 제한적인 반면, 일본 엔화를 비롯한 주요 수출 경쟁국 통화는 큰 폭 절하되면서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 또한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경제활동 둔화 징후에 대비한 안전 자산 선호 현상(금 수요 증가 등)이 발견된 점도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국금센터는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계속 시장 예상보다 낮게 고시하고 있는 점 등에 비춰 볼 때, 중국 정부는 여전히 고강도 환율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1일 시장 환율(7.2610위안)은 변동허용범위 상단(7.2620위안)에 0.01% 차이로 근접했다. 국금센터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수록 중국 정부의 위안화 약세 방어에 대한 부담이 누증될 것으로 봤다.
조은 국금센터 책임연구원은 “위안화 환율 여건의 예상 전개 방향,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부작용 등을 감안할 때 인민은행이 급격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위안화 평가절하 시 2015년 사례(대규모 자금유출)가 재현될 소지가 있고, 투자자 신뢰가 훼손되면서 위안화 국제화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중국 기업들의 외화부채 부담과 차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고,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가 증가하면서 은행권 부실 부담이 확대될 우려도 있다.
조 책임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여러 부작용을 감안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지 않더라도 위안화 약세 지속 시 미-중 갈등, 주변 아시아 통화로의 약세 압력 전이 등을 야기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