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 가격 상승에 고려아연·LS MnM '활짝'

금리 인하 기대감에 안전자산 금·은 상승세
제련업계 정광 제련시 유가금속 부산물로 생산
고려아연, 은 매출액 1.9조..아연 다음으로 높아
LS MnM도 연간 40t 금 생산..매출 2조원대
  • 등록 2024-07-09 오전 10:10:46

    수정 2024-07-09 오전 10:10:46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최근 금·은 등 귀금속 가격이 상승하면서 고려아연, LS MnM 등 국내 제련업계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들 기업의 경우 본업인 구리·아연 정련 과정에서 금·은 귀금속이 부산물로 생산되는데, 매출 비중이 높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8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지난 5일 금 선물 8월물은 전날 대비 1.2% 오른 2397.7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초 2000달러대에 머물렀던 금값은 지난 5월 2433.6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감과 중동 분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지정학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전망이 지속되는 한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다른 안전자산인 은 역시 상승세다. 은 선물 9월물의 경우 올해 초까지만 해도 20달러대에서 거래됐다가 지난 5일 31.69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처럼 귀금속 가격이 오르자 국내 제련업계가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제련업체의 경우 일반적으로 정광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금·은과 같은 유가금속이 함께 발생하는데 매출 비중이 상당하다.

고려아연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금이 회사 전체 매출(7조2910억원)에 차지하는 비중이 10%(75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고려아연은 정광 제련 과정에서 9.2톤(t) 정도의 금을 뽑아냈다. 특히 고려아연은 전세계에서 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1975t을 생산했다. 은 매출액만 1조9250억원에 달한다. 본업인 아연 매출액(2조4560억원) 다음으로 많다.

제련업체는 일반적으로 광산업체로부터 정광을 매입할 때 부산물 함유량에 따라 가격을 책정한다. 또한 대략적으로 금속 회수율을 85%로 보고 거래를 하는데, 그 이상을 뽑아내면 이는 온전히 제련업계의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기대 금속 회수율 이상으로 뽑아내는 것이 기술력”이라면서 “고려아연이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일의 동제련소를 운영하는 LS MnM 역시 동 제련 과정에서 금과 은을 부수적으로 얻고 있다. LS MnM 관계자는 “연간 40t 규모의 금을 생산하고 있다”면서 “매출액으로는 연간 2조~3조원 가량에 이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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