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양미영기자] 삼성카드 유석렬 사장은 "현 카드채 문제는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며 삼성카드의 경우, 업계 우려와 달리 4조원 이상의 자본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현 상황보다 올라가는 것을 감안해도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16일 취임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연체율의 경우도 연체채권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3분기중 안정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사장은 "상반기 자본확충 방안 중 하나인 증자의 경우 주요 주주사들의 이사회 등을 거치며 원만히 진행 중이며 후순위채 발행은 일반 개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시장조사 결과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6월 중순까지 납입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반기 증자의 경우 "아직 결정된 바 없지만 9월 이전에 완료할 계획이며 후순위채 발행의 경우 절반 이상의 규모를 해외에서 발행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또 "현재 20조원에 달하는 차입금 규모가 적정 규모인지 판단해 적정차입 규모를 재정립할 계획"이라며 "최소한 5조원 정도는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의 카드사 추가지원 불가 방침과 관련, "이미 6월말로 만기연장 조치가 끝난다는 전제하에 보수적으로 운용중"이라며 "다만 내년까지도 카드채 신규발행이 힘들 경우 카드사 자체의 생존이 불투명한 만큼 시장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 순이익은 적자를 면하는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대손충당금적립전 이익은 2조2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며 "시장만 정상화된다면 카드사 경영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 사장은 신규조달 회사채의 카드사별 차별적 소화와 카드사 대손충당금 설정기준 완화 등을 정부에 대한 희망사항으로 제시했다. 또 정부의 카드채 대책에 대한 참여연대 비판에 대해 "카드채 대책으로 수혜를 본 직접적인 주체는 투신권이고 정부로서는 금융대란을 막기위한 어쩔 수 없는 조처였다"며 "이를 특혜라고 한다면 비약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이날 자료를 통해 4월말 현재 회사채 7조4000억원, CP 3조8000억원, 유동화차입금 10조원 등 22조원을 차입한 상태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1조9000억원의 여유자금을 보유중이라고 밝혔다.
또 "5월16일 현재 6월까지 만기도래 차입금은 3조3000억원으로 현재 여유자금 1조9000억원을 비롯, 경상수지 개선 잉여자금 1조1000억원, 자본확충 5000억원, 차입금 만기연장 1조3000억원 및 신규차입 8000억원 등의 자금 확보를 감안하면 6월말 이후 2조3000억원의 잉여자금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하반기의 경우도 1조5000억원의 만기연장을 비롯, 4조원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지만 상반기 여유자금과 추가적인 신규차입 및 자본금 확충을 통해 5조원의 자금을 확보, 만기상황에 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