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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메이퇀은 최근 몇 달 동안 캘리포니아에 사무실을 확장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미 경쟁 업체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영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픈AI의 전직 연구원 한 명은 “메이퇀, 알리바바 등 중국 기술 기업들로부터 근무 경험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아본 뒤 취업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메일을 폭탄처럼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의 서니베일에서 AI 팀을 모집하고 있다. 소식통은 알리바바의 AI 기반 검색 엔진인 ‘아시오’(Accio)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팀을 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배달 플랫폼인 메이퇀 역시 최근 수개월 동안 캘리포니아에서 AI 팀을 확장해 왔다. 회사 경영진이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데 따른 조치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메이퇀의 최고경영자(CEO)는 공동설립자를 회사에 복귀시켜 ‘GN06’이라는 새로운 생성형 AI 팀을 이끌도록 했다. 이 팀은 메뉴 번역 기능 및 AI 컴패니언을 포함해 AI 관련 부문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틱톡 소유주인 바이트댄스는 이미 미국에서 활발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가장 앞서 있으며, 캘리포니아의 여러 팀에서 서로 다른 AI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팀이 AI 관련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으며, 또다른 연구자 그룹은 중국 및 본사가 위치한 싱가포르의 직원들과 AI 챗봇인 ‘도우바오’(Doubao)의 대형언어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중국 담당자에게 프로젝트 진행 상황 등을 보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바이두도 실리콘밸리에서 AI 연구실 중 하나를 운영하며 2017년부터 음성 인식 및 자율 주행 분야의 과학자와 엔지니어 등을 고용했다. 다만 현재는 회사 내부 갈등으로 간부진이 대거 이탈한 데다, 미중 갈등까지 겹쳐 미국 내 사업을 대폭 축소한 상태다.
중국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 정부가 엔비디아 AI 칩의 대중 수출을 금지하는 등 중국의 첨단기술 개발을 억제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추진돼 주목된다. 현재 중국 기술 기업과 관련이 있거나 중국 기술 기업이 소유한 미국 기반 기업이 미국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통해 최첨단 AI 칩에 접근하는 데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이에 미 상무부는 올해 1월에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가 AI 모델을 훈련하는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 활동을 보고해야 한다는 규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