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피해 재발 막자"…'스테이블 코인 주의보’ 내린 가상화폐 거래소

고승범 위원장 이달 17일 국회 정무위 회의 참석
고 위원장 “투자자들 유의할 수 있는 방향 검토”
이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홈페이지에 주의 공지
당정, 23∼24일 스테이블 코인 사태 협의 결과 '주목'
  • 등록 2022-05-22 오후 5:57:35

    수정 2022-05-22 오후 5:57:35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가상(암호)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 여파가 이어지자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스테이블코인이나 관련 코인에 대한 투자를 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앞서 고승범 위원장이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유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자료=코빗 홈페이지 갈무리)
22일 가상자산 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등은 루나 사태와 관련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동향 점검과 함께 국내 거래소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의 유의점을 적극 알리도록 권고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이 루나 사태와 관련해 직접 검사하거나 감독할 법적 권한이 없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고지를 통해 추가 피해를 막으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루나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 보호 대책과 투자 손실 규모 파악에 대해 질의하자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가상자산업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근거법이 없어 별도 조치가 어렵다”면서도 “투자가 자기 책임 영역이긴 하지만 투자자들이 각별히 유의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한 가상화폐를 의미한다. 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하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폭락한 테라의 경우 달러가 아닌 자매 코인은 루나와의 가치 연동을 통해 가격을 유지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에 해당한다.

금융당국이 안내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국내 5대 가상화폐거래소는 투자 위험과 관련한 주의 당부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업비트는 지난 20일 ‘가상자산 거래에 관한 위험 고지’란 내용의 공지사항을 통해 “최근 루나의 급격한 가격 변동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스테이블코인 및 스테이블코인과 연동되는 기능을 가진 디지털 자산에 관해 담보 가치에 급격한 변동이 발생하거나 알고리즘이 적정하게 작동하지 않는 경우, 급격한 시세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관련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 주의를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설명했다.

빗썸도 ‘가상자산 거래에 관한 위험 공지’란 공지를 통해 “가상자산거래는 손실에 대한 위험이 매우 클 수 있으므로 회원님은 가상자산거래시 본인의 투자목적, 재산상황, 거래경험 등을 감안하시고 아래 유의 사항을 충분히 인지 후 거래 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고팍스도 ‘가상자산 거래에 관한 위험 고지’란 공지를 통해 “가상자산거래는 손실에 대한 위험이 매우 클 수 있으므로 고객님은 가상자산거래 시 본인의 투자목적 , 재산상황, 거래(투자)경험 등을 감안하시고 아래 유의 사항을 충분히 인지 후 거래 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밖에 코인원과 코빗도 ‘가상자산 거래에 관한 위험 고지’란 공지를 통해 유사한 내용을 공지했다.

한편, 당정은 오는 23∼24일 이번 사태와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당정 협의 결과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해 별도의 가이드라인이 나올지 주목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실시간 가상화폐 거래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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