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벤처업계 설연휴 `마음은 고향인데…`

보안업계 `비상대기체제` 돌입..게임·포털 `24시간 근무체제` 유지
  • 등록 2004-01-20 오후 2:40:17

    수정 2004-01-20 오후 2:40:17

[edaily 김기성 김세형 전설리기자]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꼬리에 꼬리를 문 차량 행렬로 곳곳마다 정체다. 하루 이상 걸리는 고생스런 고향길일지는 모르지만 마음만은 벌써 고향집 앞 마당이다. IT벤처업계도 설 연휴 분위기에 흠뻑 젖어있다. 하지만 이 기간동안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비상사태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도 분주하다. 특히 지난해 `1.25 인터넷대란`을 뼈아프게 경험했던 보안업계는 컴퓨터 바이러스나 웜의 활개에 대비한 비상대기체제에 돌입했다. 온라인 게임업계와 포털업계도 24시간 교대 근무나 재택 근무에 나선다. ○…게임업계와 인터넷 포털업계의 운영팀 직원들은 설 연휴 기간동안에도 24시간 교대로 근무한다. 연휴기간동안 고향을 찾아 이동하는 고객들이 많아 동시접속자수가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연휴기간이라고 해서 고객들이 게임이나 사이트 접속을 중단하지는 않기 때문. 엔씨소프트(036570) 박승민 대리는 "설 연휴때 동시접속자수가 평소보다 낮은 편이지만 게임 마스터들은 24시간 근무 체제를 늦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웹젠(069080)의 조세라 과장도 "연휴기간중 동시접속자수가 떨어지지만 고객센터와 PC방을 위주로 하는 국내 영업팀은 24시간 교대로 근무로 비상대기한다"고 밝혔다. 인터넷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035420)도 24시간 모니터링이 필요한 팀 직원들은 회사에 나오거나 집에 서버를 놓고 재택 근무하며 대기한다. 한편 비교적 경기에 둔감한 게임 및 포털업계는 불경기에도 설을 맞이해 직원들에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보너스나 선물을 전달했다. 특히 한빛소프트(047080)의 김영만 사장은 직원의 부모님댁에 직접 선물과 카드를 보내는 감동작전으로 눈길을 끌었다. NHN은 직원들에게 안마기, 공기청정기, 인라인스케이트 등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온라인상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주기도 했다. ○…연말연시때 가장 긴장하는 업종은 바로 전자보안업계. 어수선한 틈을 타 컴퓨터 바이러스나 웜 등이 활동할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 특히 이번 설 연휴는 닷새나 돼 지난해 발생했던 1.25 인터넷대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이미 `베이글 웜`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업체들은 비상대기체제에 돌입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우리 관계자는 "베이글웜의 국내 확산이 어느정도 진정돼 한숨 돌렸지만 설 연휴에 긴장감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우리(049130)는 베이글 웜이 진정됨에 따라 당초 연휴를 쓰기로 한 직원들은 쉬되 비상대기체제와 연락망을 재차 점검하고 위급 상황에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안철수연구소(053800)는 이번 연휴를 이용해 사옥을 여의도로 이전한다. 회삿짐도 싸고 연휴때 발생할 전자보안 사고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안연구소 관계자는 "사옥 이전으로 현재 이삿짐을 싸느라 다소 회사안이 어수선하지만 백업시스템 등 전산을 모두 정상 가동하는 등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템통합(SI)업계는 설 연휴를 앞두고 포스데이타-삼성SDS간 법정다툼에다 현대정보기술 매각작업 등으로 다소 뒤숭숭하다. 특히 고속도로요금자동징수시스템(ETCS)사업을 둘러싼 포스데이타와 삼성SDS간 다툼은 SI업계의 무분별한 수주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이번 사건의 진위여부를 떠나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 이 싸움은 포스데이타가 ETCS 시범사업 성능시험 과정에서 신원미상의 차량이 고의적으로 방해전파를 쏴 시험장비에 오류를 일으키는 등 성능시험을 방해했다며 이 차량을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에 산업스파이 혐의로 고소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런데 이 차량의 번호판을 조회한 결과, 삼성SDS 소속 렌터카로 밝혀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포스데이타(022100) 측은 이 차량이 방해전파를 쐈다는 증거를 갖고 있고 이미 시범사업권을 획득한 삼성SDS가 자사의 성능시험을 고의적으로 방해한 것이라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SDS 측은 "우리 차량이 성능시험 현장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방해전파를 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 두회사가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싸움을 벌이고 있어 이번 논란은 설 연휴를 넘겨서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투자전문그룹인 푸르덴셜로 넘어가는 현대투신증권의 클로징(주식매각대금납부)을 앞두고 현투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정보기술(026180) 지분 31.63%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막판 가격조건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는 지연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매각 당사자인 현대정보기술의 임직원들은 회사의 향방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설연휴를 보낼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번 입찰에는 IT아웃소싱·컨설팅 전문업체인 메타넷, BPM솔루션업체인 미라콤아이앤씨, 멀티미디어기기 전문업체인 시그마컴 등 3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