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국민의힘 당권을 노리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절윤(윤석열 대통령과 절연)’, ‘배신자’라고 평가한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등 경쟁 후보들에 대해 “구태이자 가스라이팅,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1일 한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같이 언급하며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떠났던 지지자들을 다시 모셔오는 축제의 장이어야 한다. 그런데 일부 후보들은 ‘공포마케팅’에 여념이 없다”고 적었다.
한 후보는 지난달 30일 대구신문 칼럼도 ‘대야 투쟁에서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있던 여당 인사들도 내부총질에는 몸을 사리지 않는다. 절윤, 배신자 등의 인신공격이나 하는 국민의힘의 당권 경쟁 저질 양상이 국민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다’ 부분도 인용했다.
끝으로 한 후보는 경쟁 후보들에게 ‘투표율 제고 캠페인’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같이 언급하며 “전당대회를 미래를 보여주는 정정당당한 축제로 만들자. 최대한 많은 당원과 국민이 참여해 주셔야 이번 전당대회를 미래를 향한 반전의 계기로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당대회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데 지금이 ‘축제’를 말할 때인가. 무엇이 그렇게 정정당당한가. 총선패배는 대통령 탓이고 한 후보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나·원·윤 후보는 한 후보에 대해 자신을 정치 무대로 이끌어 준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배신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연일 비판하고 있다.
나 후보는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이라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언급했다.
원 후보는 “인간관계를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당원들을 배신하고, 당정 관계를 충돌하면서 어떤 신뢰를 얘기할 수 있다는 건가”라며 한 후보를 직격했다.
앞서 윤 후보도 “절윤이 된 배신의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한 후보를 공격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오는 24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 80%, 국민의힘 지지층·무당층 여론조사 20% 비율로 치러진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당원들의 의중이 승부를 가를 수 있어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