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당원의 의사가 잘 반영되도록 대의원제 제도 자체를 개선할 것으로도 보인다. 혁신위는 대의원을 선발하는 과정이나 구성 등에 있어서도 혁신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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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제 개선 요구는 민주당 내에서 예전부터 있었다.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이 갖는 1표가 권리당원 60표에 해당돼 표 ‘당원 민주주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혁신위 출범 때부터 대의원제 폐지가 심도있게 논의됐다.
그러나 반대 여론이 강해 폐지까지는 힘든 상황이다. 여전히 대의원제 존치를 요구하는 주장이 많기 때문이다. 6일 열렸던 박광온 원내대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박 원내대표도 개인의견을 전제로 대의원제 존치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역사성을 갖고 있는 사안으로 어느 한 면만 보고 재단하고 결정하기에는 복잡하다”면서 “전국 대의원들이 모이는 회의가 우리 당 최고의사결정 기구로 당헌당규를 모두 변경하고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의원제 폐지를 한다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에 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혁신위 측에서도 당장 대의원 제도 폐지보다는 보완이나 개선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김남희 혁신위 대변인은 지난 4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 대의원제는 정당법에 따라 정당에 대의기구를 두도록 돼 있다”면서 “대의원제가 권리당원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구조여야 하는데, 그게 잘 작동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부분에 대해 저희가 해외 사례도 보면서 개선책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같은 결정이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을 더 촉발시킬 수 있다는 데 있다. 친 이재명계 의원들은 대의원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개딸 등 더 많은 이재명 지지 당원의 의사가 반영되길 원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비(非) 이재명계 의원들은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