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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에 따르면, 탄소배출이 적을 때 최근 10년 대비 2100년까지의 한반도 주변 해역의 해수면 온도는 2050년까지 상승하다가 이후 안정된다. 하지만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해수면온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2091년~2100년에 평균 4.28도 오른다. 특히 서해와 동해 중부 해역은 해수면 온도가 약 4.5도나 올라 전체 평균(4.28도)보다 0.2도 이상 높겠다.
탄소배출이 많을 경우 바다가 식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오르면서 21세기 말 해양열파의 발생일수와 발생 강도 모두 증가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해양열파의 발생일수는 295.5일, 발생강도는 2.54도 올라 저탄소 시나리오 때보다 각각 100일, 2도 이상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열파는 2015~2024년 하루 평균 수온을 기준으로 상위 10% 고수온이 5일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실제 올 여름 달궈진 한반도 주변 바다가 식지 않아 지난달엔 전국 곳곳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바다와 대기의 기온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구름이 활발하게 발달해 경기 용인시와 광주시, 서울 관악구에 40㎝ 내외의 적설이 발생했다. 탄소 배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이와 같은 일이 더 강하고 빈번하게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기상청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말 해수면 높이는 저탄소 시나리오보다 0.21m 더 높은 약 0.56m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수면 온도와 해수면 높이의 상승은 폭풍해일의 강도와 극한 파고가 늘어나는 데 밀접한 관계가 있다. 또 해수면 온도와 표층염분 변화는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어업·양식업 등 수산 분야 피해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역별 기후위기 적응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이번에 발표한 미래 해양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통해 제공하고, 향후 관련 기관의 해양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모아 해양 분야의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한반도 주변 해역에 대한 상세한 미래 예측자료는 해양 분야의 기후위기 적응과 대응을 위한 중요한 기초자료”라며 “기상청은 기후위기 감시·예측 총괄기관으로서 신뢰도 높은 기후변화 예측자료를 생산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